2026년 7월 1일 수요일 02:57
“개미 97조원 어디서 나왔나”…예금 깨고 빚내고 주식 샀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삼성증권 “소득 증가·자산 재배분·부채 확대가 자금 원천”…부동산 자금 유입 가능성은 낮아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874613579-573461749.webp)
올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매수 자금이 어디서 유입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는 총 97조4천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6조8천억원을 순매수했고,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7조7천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조1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개인 투자 자금의 원천을 ▲소득 증가에 따른 투자 확대 ▲금융자산 재배분 ▲부채 조달 등 세 가지로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금 원천은 특정 부문에 편중되지 않았으며,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내 증시 중심으로 자산 재배분이 이뤄진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득증가율 4.0%, 저축률 9.0%를 가정할 경우 5월까지 누적 저축금액은 98조9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0%가 국내 주식에 투자됐다고 가정하면 약 39조5천억원의 신규 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셈이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은행 예금 증가폭은 지난해 17조1천억원에서 올해 4조4천억원으로 크게 둔화됐고,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총수신은 13조5천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변화만으로도 약 38조7천억원 규모의 자금 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익률이 낮은 예금과 보험, 최근 비중이 커졌던 해외주식 일부 자금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부채를 활용한 투자도 증가했다. 증권사 신용공여 잔액은 5월 말 기준 38조원으로 연초 대비 10조6천억원 늘었고, 가계대출 증가분 등을 포함한 투자 자금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삼성증권은 “증시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신용공여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소득 증가와 금융자산 재배분이 보다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추산한 자금 원천은 총 89조2천억원으로, 실제 개인 순매수 규모의 약 91.6%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 복귀계좌(RIA) 유입 자금 2조1천억원도 추가 매수 여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부동산 매각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주택 거래 과정에서 매도·매수자 간 자금이 상쇄되는 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다른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퇴직연금과 개인 자산 재배분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별개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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