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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7일 화요일 22:49

“AI 메모리 거래가 깨졌다”…마이크론·삼성·SK하이닉스 약세장 진입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삼성 호실적에도 매도 확산…SK하이닉스 美 상장, 축포 아닌 투심 시험대로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AI 메모리 랠리에 균열이 생겼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최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모두 20% 이상 하락했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AI 메모리 거래가 약세장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이번 하락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590억달러, 매출 1,130억달러 수준의 기록적 실적을 제시했다. 실적 자체는 강했지만, 시장은 더 이상 호실적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매도세는 일부 메모리 종목에 그치지 않았다. 야후파이낸스 집계 기준 반도체 종목군은 지난 6월 25일 이후 약 1조5천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마이크론만 같은 기간 약 3,500억달러가 증발했다.

샌디스크, 인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도 각각 1,000억달러 이상 시가총액이 줄었다.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테라다인, 온세미컨덕터, 글로벌파운드리스 등도 20% 이상 하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체 반도체 업종이 모두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아직 20% 하락선에는 도달하지 않았고, 추가로 약 9% 더 하락해야 약세장에 들어간다. 현재로서는 메모리주가 가장 뚜렷한 스트레스 지점이다.

이번 조정은 과거의 단기 조정과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월 말 저점 이후 메모리와 반도체주는 하락 때마다 빠르게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이번 하락은 더 깊고 오래 이어지며 주도주들을 약세장 구간까지 밀어냈다.

그렇다고 AI 메모리 거래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메모리주 그룹은 여전히 3월 말 이후 중간값 기준 약 60% 상승했고, 같은 기간 약 5조달러의 시가총액을 더했다. 랠리의 체력은 남아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확실히 높아졌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다음 이벤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다.

당초 이는 AI 메모리 붐을 확인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시장 심리를 가늠할 시험대로 바뀌었다.

핵심 질문은 간단하다. 메모리 부족과 AI 수요는 여전히 강한가, 아니면 좋은 뉴스가 이미 주가에 너무 많이 반영됐는가다.

스페이스X 열풍이 우주주 투자심리를 시험한 것처럼,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도 AI 메모리 거래의 지속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메모리 부족은 현실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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