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화요일 23:40
스트라이크, ‘강제 청산 없는’ 비트코인 담보대출 출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가격 급락에도 정상 상환 시 담보 청산 없어…잭 말러스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청산은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크(Strike)가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면서도 가격 하락에 따른 강제 청산 위험을 줄인 새로운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스트라이크가 선보인 새로운 비트코인 담보대출 상품은 BTC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차입자가 약정된 상환금을 계속 납부하는 한 담보 자산을 강제로 청산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 암호화폐 담보대출 상품 상당수가 담보 가치 하락 시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일정 담보비율 아래에서 자동 청산을 진행하는 것과 차별화된 구조다.
스트라이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잭 말러스(Jack Mallers)는 이번 상품과 관련해 “마진콜도, 가격 청산도 없다.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청산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대출 기간 중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비율이 악화되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BTC가 시장에서 강제로 매도되는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급격한 시장 하락기에는 대규모 청산이 추가 가격 하락을 유발하고, 다시 새로운 청산을 발생시키는 연쇄적인 청산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스트라이크의 새로운 상품은 이러한 가격 기반 청산 구조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아니라 차입자의 대출 상환 여부를 중심으로 계약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차입자가 약정에 따라 상환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면 BTC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단순한 담보 가치 변동을 이유로 즉시 청산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상품은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하면서도 생활비와 사업자금, 투자자금 등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이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BTC 보유자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직접 매도할 경우 향후 가격 상승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별 세제에 따라서는 매도 과정에서 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담보대출은 이러한 상황에서 BTC의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기존 상품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차입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담보가 청산될 수 있어 장기 투자자에게도 상당한 위험 요인이었다.
스트라이크는 정상적인 상환이 계속되는 동안 가격 하락만으로 담보를 청산하지 않는 구조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인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초과담보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일정 가치의 BTC를 맡기고 그보다 적은 규모의 현금을 대출받은 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담보인정비율(LTV)이 위험 구간에 진입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차입자가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대출기관은 손실 방지를 위해 담보로 받은 비트코인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차입자가 이자와 원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할 능력이 있어도 시장의 단기적인 급락으로 담보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스트라이크의 신규 상품은 상환 능력과 계약 이행을 중심으로 대출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 기반 대출과 차이를 보인다.
다만 강제 청산 위험이 없다는 점만으로 상품의 전체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용자는 대출 금리와 기간, 담보 보관 방식, 연체 및 채무불이행 발생 시 담보 처리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개인과 기업,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유한 BTC를 매도하지 않고 활용하려는 금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기반 대출과 결제, 송금, 담보 금융 등 관련 서비스 시장의 경쟁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와 기업의 BTC 재무전략 확산으로 장기 보유 물량이 증가할 경우 보유 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 수요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의 이번 상품은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의 핵심 위험 요소였던 가격 기반 강제 청산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간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나 차입자의 상환 중단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에 따라 상품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가 단순한 매매와 송금을 넘어 대출 시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스트라이크의 ‘비청산형 BTC 담보대출’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를 위한 새로운 금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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