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1일 토요일 16:20
"비트코인의 시한폭탄은 양자컴퓨팅과 채굴 보상"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암호화 체계·채굴 경제성·국가 규제 모두 장기 과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적인 네트워크 안정성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 메타(Meta) 엔지니어인 테크리드HD(TechLeadHD)는 최근 비트코인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시한폭탄(Time Bomb)'으로 양자컴퓨팅의 발전과 채굴 보상 감소를 꼽았다고 우블록체인이 전했다.
그는 우선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암호화 체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공개키 암호(ECDSA)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충분한 성능을 갖춘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현재의 공개키 암호 체계를 해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 번이라도 거래에 사용된 비트코인 주소는 공개키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잠재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로 비트코인의 암호 체계를 위협할 수준의 범용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 역시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적용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테크리드HD가 지목한 또 다른 위험 요소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 구조다.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발행되는 비트코인 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최종적으로는 2140년경 신규 발행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채굴자는 블록 보상 없이 거래 수수료만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테크리드HD는 만약 거래 수수료만으로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떠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해시레이트 감소와 보안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거래 수수료 증가가 일정 부분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그는 비트코인이 국가로부터 독립된 '주권 통화(Sovereign Money)'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통제를 벗어난 화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허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국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제도권 편입을 확대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과 거래소, 디지털 자산 서비스에 대한 규제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전망보다는 수십 년 이후를 바라본 장기적인 기술·경제 구조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비트코인 개발자들도 관련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위협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채굴 보상 감소 문제 역시 거래 수수료 시장 확대와 레이어2 기술 발전, 비트코인 활용 증가 등에 따라 새로운 경제적 균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결국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의 중심축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보안, 채굴자의 경제적 유인, 각국 규제와 제도권 수용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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