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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3일 월요일 03:01

"운전할 때 ‘이 버튼’ 계속 켜두면 위험"…30분 만에 졸음 쏟아진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에어컨 내기순환 장시간 사용 시 차량 내 이산화탄소 급증…집중력 저하·졸음운전 우려

[사진=기아]
[사진=기아]

여름철 차량 에어컨을 사용할 때 내기순환 버튼을 장시간 켜두면 졸음운전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7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집중된다며 주기적인 환기와 충분한 휴식을 당부했다.

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7월 고속도로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10명으로 전체 사망자 12명의 약 83%를 차지했다.

특히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내기순환 모드로 장시간 가동할 경우 운전자와 동승자의 호흡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차량 내부에 쌓일 수 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밀폐된 차량에서 내기순환 모드만 사용할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30분 만에 600ppm에서 5000ppm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넘으면 졸음과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운전 중 반응 속도가 늦어지거나 전방주시 능력이 떨어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내기순환 모드는 외부의 매연이나 더운 공기가 차량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냉방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다만 장시간 계속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은 고속도로 주행 중 내기순환 모드를 사용하더라도 1~2시간 간격으로 1~2분씩 외기유입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운전 중 졸음이나 피로가 느껴진다면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 버티기보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쉬어야 한다. 2시간 이상 연속 운전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졸음운전뿐 아니라 빗길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최근 3년간 7월 평균 강수량은 378㎜로 연중 가장 많았으며, 강수일수도 평균 15일에 달했다.

빗길 교통사고 인명피해는 6월 평균 0.7명에서 7월 1.3명, 8월 3.3명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빗길 사고는 1928건으로 전체 사고의 3.2%였지만,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사율은 4.7명으로 맑은 날의 3.4명보다 약 1.4배 높았다.

도로공사는 출발 전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확인하고,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우가 내릴 때는 속도를 절반 이상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7월은 빗길 사고와 졸음운전 위험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라며 “운행 중 충분히 휴식하고 주기적으로 차량 내부를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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