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월요일 00:37
비트고 CEO, 앤트로픽에 "100 BTC 해킹해보라" 공개 도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AI 해킹 능력 홍보에 정면 반박… "열린 문 들어간 것뿐, 진짜 실력 증명하라"

비트고(BitGo)의 마이크 벨시(Mike Belshe)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을 향해 공개적인 도발에 나섰다.
마이크 벨시 CEO는 자사가 관리하는 100BTC가 보관된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정말 해킹 능력이 있다면 직접 탈취해보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앤트로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AI 안전성 평가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보고서에는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테스트 과정에서 실제 기업 세 곳의 시스템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앤트로픽은 이를 AI의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보안 업계에서는 해당 사례가 실제 해킹이라기보다 보안 설정이 잘못된 시스템을 이용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취약한 환경에서의 침투 성공 사례만으로 AI의 실제 해킹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벨시 CEO 역시 강한 어조로 앤트로픽을 비판했다. 그는 "앤트로픽은 샌드박스(격리된 테스트 환경)를 구축하는 능력이 형편없거나, 마케팅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 둘 중 하나"라며 "진짜 실력이 있다면 비트고가 관리하는 100BTC를 직접 가져가 보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비트코인 주소에는 약 100BTC가 보관돼 있으며, 공개 이후 현재까지 자금 이동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트고의 멀티시그(Multi-signature) 기반 커스터디 시스템과 기관급 보안 체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설전을 넘어 AI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보안 취약점을 빠르게 분석하고 공격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실제 고도화된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AI 기업들의 성능 홍보 방식과 보안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을 보호하는 커스터디 산업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AI의 공격 능력보다 실제 보안 인프라와 다중 인증 체계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방어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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