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8일 토요일 16:09
IMF,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 부를 수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온체인 환전 쉬워질수록 달러 접근성 확대…규제 체계 마련 필요성 강조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에서 추진 중인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Local Currency Stablecoin)이 의도와 달리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통해 디지털 달러 접근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댄 카츠(Dan Katz) IMF 수석부총재는 최근 케이프타운대 연설에서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동일한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유통될 경우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동성 풀, 개인 간 거래(P2P)를 통해 양측 자산을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는 온체인 외환시장이 형성되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 접근이 제한되거나 자본 규제가 존재하는 국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외화 수요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에는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달러 환전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즉시 이뤄질 수 있어 사실상 디지털 달러화(Digital Dollarization)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최근에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신흥국의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성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높거나 자국 통화 신뢰도가 낮은 국가일수록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댄 카츠 부총재는 이에 따라 각국 규제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의 입출금뿐 아니라 온체인 환전 경로와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발행사만 관리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실제 자금 이동과 외환 흐름을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송금과 결제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달러화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자본 유출입 관리와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의 규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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