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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2일 수요일 00:24

암호화폐 프로젝트, 올해 퍼블릭 토큰 세일로 14억달러 조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ETH·BNB·베이스·솔라나·소닉에 자금 94% 집중…2분기 토큰 세일 시장은 4년래 최저

암호화폐 프로젝트, 올해 퍼블릭 토큰 세일로 14억달러 조달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올해 퍼블릭 토큰 세일을 통해 14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더리움과 BNB체인, 베이스,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 생태계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들어 8월 11일까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퍼블릭 토큰 세일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1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록체인별로 살펴보면 이더리움이 3억34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BNB체인이 2억88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베이스(Base)가 2억6900만달러, 솔라나(Solana)가 2억4100만달러, 소닉(Sonic)이 2억6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블록체인의 조달액을 합하면 약 13억3800만달러에 달한다.

전체 퍼블릭 토큰 세일 조달액 14억2000만달러의 약 94%가 불과 5개 블록체인 생태계에 집중된 셈이다.

6위를 기록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조달액은 약 5500만달러로 나타나 상위 5개 네트워크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이더리움의 선두 복귀가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솔라나가 퍼블릭 토큰 세일 조달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고 BNB체인이 뒤를 이었으며 이더리움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이더리움 생태계 프로젝트들의 조달액이 3억34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주요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많은 퍼블릭 자금을 유치했다.

다만 단순한 순위 변화만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의 토큰 발행 활동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체 퍼블릭 토큰 세일 시장 자체가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랭크 분석에 따르면 2022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총 3989건의 퍼블릭 토큰 세일이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약 42억9000만달러가 조달됐다.

퍼블릭 토큰 세일 건수는 2024년 2분기 496건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반면 자금 조달액 기준으로는 2025년 1분기가 정점이었다. 당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퍼블릭 세일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8억4900만달러에 달했다.

이후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2026년 2분기 퍼블릭 토큰 세일은 47건에 그쳤으며 조달액도 약 4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이는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낮은 분기별 퍼블릭 토큰 세일 실적이다.

즉 올해 누적 조달액이 14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만 놓고 퍼블릭 토큰 세일 시장이 전반적인 호황에 진입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다수 프로젝트에 자금이 분산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프로젝트와 주요 블록체인 생태계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선택적 자금조달'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블릭 토큰 세일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일반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자체 토큰을 판매해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ICO(Initial Coin Offering)를 비롯해 거래소를 활용하는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탈중앙화 거래소와 런치패드를 활용하는 IDO(Initial DEX Offering) 등이 대표적이다.

2017~2018년 ICO 열풍 당시에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토큰 판매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지만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시장 구조도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최근에는 거래소와 전문 런치패드가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일정한 조건을 적용한 뒤 토큰을 판매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높은 유동성과 개발자 생태계, 디파이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여전히 주요 토큰 발행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BNB체인은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거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베이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솔라나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비용을 기반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온체인 거래와 신규 토큰 발행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여기에 소닉과 하이퍼리퀴드 등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까지 퍼블릭 자금조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프로젝트 유치를 둘러싼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퍼블릭 토큰 세일 규모 증가 자체를 시장 강세 신호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토큰은 상장 이후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초기 투자자와 프로젝트 관계자의 토큰 언락, 유통량 증가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26년 퍼블릭 토큰 세일 시장에서는 '규모'보다 '집중'이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누적 조달액은 14억2000만달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약 94%가 이더리움·BNB체인·베이스·솔라나·소닉 등 상위 5개 생태계에 몰렸다.

동시에 2분기 전체 시장 활동은 4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퍼블릭 토큰 세일 시장이 다시 확대될지, 아니면 소수 프로젝트와 주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는 현재의 선별적 자금조달 구조가 지속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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