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목요일 23:53
백악관, 오는 19일 암호화폐·예측시장 업계와 회동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CLARITY Act 논의 지연 속 업계 임원 한자리에…CFTC 회의 하루 전 개최 예정

미국 백악관이 암호화폐와 예측시장 업계 주요 관계자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회동을 갖는다.
폴리티코 보도를 인용한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8월 19일 암호화폐 거래소와 예측시장 플랫폼 등의 업계 임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회동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참석 기업이나 임원 명단, 세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특정 거래소나 예측시장 업체의 참석을 확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회동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예측시장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예측시장은 선거나 스포츠 경기, 경제지표 등 특정 사건의 결과를 계약 형태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예측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의 규제 권한, 스포츠 이벤트 계약, 시장 건전성 등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최근 CFTC 역시 이벤트 계약에 대한 감독과 규제체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암호화폐와 예측시장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두 산업이 미국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파생상품 정책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시점도 주목된다. 백악관 회동 다음 날인 8월 20일에는 CFTC 혁신자문위원회(Innovation Advisory Committee)의 첫 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9일 백악관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행정부와 의견을 교환하고 바로 다음 날 CFTC에서 관련 정책 논의가 이어지는 일정이 만들어진다.
백악관 회동과 CFTC 회의가 공식적으로 하나의 연속된 정책 절차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정이 하루 차이로 잡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제화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지털자산의 규제 관할과 시장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한 법안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원에서 여러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보도에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윤리 관련 조항 등이 법안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와 전통 금융권의 이해관계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수익 지급 문제에서는 은행권이 예금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반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서비스의 경쟁력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 2월에도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 관계자들을 불러 스테이블코인 수익 문제를 논의했지만 최종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디지털자산 정책의 연장선에서도 볼 수 있다.
백악관 디지털자산 정책 보고서는 미국을 세계적인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에 명확한 규제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전략비축과 디지털자산 비축 정책도 추진해왔다.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기구 관계자는 지난 4월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보호하고 전략비축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회동 역시 단순한 업계 간담회를 넘어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을 실제 제도와 규제체계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자리인지 관심이 쏠린다.
예측시장 역시 미국에서 중요한 규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포츠와 정치 이벤트 계약이 확대되면서 기존 도박 규제와 연방 파생상품 규제의 경계를 어디에 설정할 것인지가 논쟁거리다.
CFTC가 연방 차원에서 감독하는 이벤트 계약을 개별 주정부가 도박으로 규제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법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예측시장 산업이 커질수록 계약의 공정성과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 마켓메이커 인센티브, 유동성 관리 등 보다 구체적인 시장 운영 문제도 규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CFTC와 예측시장 업계의 관계 및 규제 방향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예측시장 관계자들과 직접 회동한다는 것은 향후 미국의 이벤트 계약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이번 회동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이르다. 현재 확인된 것은 백악관이 8월 19일 암호화폐 및 예측시장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는 것이며 구체적인 참석자와 공식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지 여부도 아직 불분명하다. 향후 백악관이나 참석 기업들이 명단과 논의 내용을 공개한다면 이번 회동의 정책적 무게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점은 의미가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을 둘러싼 의회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예측시장 규제 논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CFTC 주요 회의를 하루 앞두고 백악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누가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는지, CLARITY Act와 스테이블코인 정책이 논의되는지, 그리고 예측시장 규제와 관련해 행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현재 디지털자산 정책의 공식 방향으로 미국의 암호화폐·블록체인 혁신을 지원하면서 명확한 규제체계를 구축한다는 기조를 제시하고 있다.
오는 19일 회동에서 보다 구체적인 정책 신호가 나온다면 미국 암호화폐와 예측시장 산업의 향후 규제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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