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금요일 23:14
코인쉐어스 “비트코인, 연준 신호 전까지 8만달러 돌파 제한적”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고래 매집·기관 자금 유입은 하단 지지…추가 긴축 우려가 상단 압박 최근 반등은 암호화폐 자체 호재보다 고용·물가 둔화 등 거시환경 영향

코인쉐어스(CoinShares)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달러를 주요 상단 저항선으로 삼아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명확하게 배제하지 않는 한 8만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인쉐어스는 최근 시장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으며 8만달러 부근이 중요한 상단 경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7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숏 포지션 청산까지 겹치면서 장중 7만9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코인쉐어스는 이번 반등을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독자적인 호재보다 미국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결과로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코인쉐어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은 약 2만명에 그쳤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연준 목표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통화정책 환경이 이전보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둔화하면 시장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 비트코인 역시 현재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코인쉐어스는 앞선 시장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이 금이나 장기 가치저장 수단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래량이 낮은 상황에서는 비교적 작은 자금 유입과 청산 물량만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코인쉐어스는 일시적인 변동성을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쉐어스가 8만달러를 핵심 저항선으로 제시한 이유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본격적인 완화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코인쉐어스는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위험의 방향이 추가 긴축에서 멀어졌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 달러와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 8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코인쉐어스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2~3개월 동안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8만달러까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지만 해당 가격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10만달러를 향한 상승세가 나타나려면 고용시장 둔화와 금리 전망의 의미 있는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인쉐어스 8월 7일 시장 전망
온체인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코인쉐어스는 비트코인 대규모 보유자인 이른바 ‘고래’들이 매도를 멈추고 다시 매집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고래 매집은 비트코인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장기 추세선으로 활용되는 200일 이동평균선도 확실하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는 중장기 시장 흐름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코인쉐어스는 고래의 매집 규모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가격 돌파를 유도할 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보유자의 매집이 시장의 하방 위험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단독으로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기관투자자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코인쉐어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는 약 13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약 10억달러가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 수요일 하루 동안 약 7억15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5월 1일 이후 가장 강한 일일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자금 흐름도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 자금 유입은 투자심리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최근 유입이 장기적인 전략적 매수인지 가격 반등을 노린 단기적인 전술적 자금인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부근에 접근할수록 기존 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과거 해당 가격대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과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보다 고용 둔화 위험에 더 무게를 두거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내놓으면 비트코인의 8만달러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거나 연준이 긴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 비트코인은 8만달러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쉐어스의 전망을 종합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사이클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강세장 진입을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
고래 매집과 기관 자금 유입이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8만달러 돌파와 중기 상승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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