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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4일 금요일 05:44

금·비트코인 ETF 거래 집중도 급등…GLD 4위·IBIT 6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GLD 45억3000만달러·IBIT 34억8000만달러 거래 발추나스 “개별 거래량보다 전체 ETF 시장 내 점유율이 이례적”

금·비트코인 ETF 거래 집중도 급등…GLD 4위·IBIT 6위

금과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표 상장지수상품의 거래가 미국 ETF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수석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ETF 거래량 순위에서 SPDR 골드 셰어스(GLD)는 45억3000만달러로 4위,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34억8000만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두 상품의 하루 합산 거래대금은 약 80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발추나스는 GLD와 IBIT가 전체 미국 ETF 거래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이거나 기존 기록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GLD와 IBIT의 절대적인 거래대금보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한 상대적인 비중이다.

발추나스는 두 ETF의 거래량 자체가 과거와 비교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식·채권·산업 ETF의 거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 ETF에 거래가 상대적으로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GLD는 과거 하루 60억달러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사례가 있으며 IBIT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움직인 날에는 50억달러를 넘는 거래가 발생했다.

따라서 ‘GLD와 IBIT가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두 ETF의 전체 시장 대비 거래량 점유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표현해야 한다.

발추나스 역시 정확한 점유율 통계를 확정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역대 최고 또는 이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미국 ETF의 최종 거래대금 집계에 따라 실제 비중과 기록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GLD와 IBIT가 동시에 거래량 상위권에 오른 것은 투자자가 금과 비트코인을 화폐가치 하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자산으로 함께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GLD는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금 투자상품이다. 실물 금을 기반으로 운용되며 투자자는 금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증권계좌를 통해 금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

IBIT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에 따라 상품 가격이 움직인다. 2024년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성장했다.

두 자산은 가격 변동성과 투자자층에서 차이가 크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의 성격과 희소한 디지털 자산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럼에도 통화가치 하락이나 재정 불안,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공통된 투자 논리로 묶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높은 거래량을 해당 ETF에 같은 규모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ETF 거래대금은 기존 투자자 사이에서 상품이 매수·매도된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예를 들어 IBIT 거래대금이 34억8000만달러라고 해서 블랙록이 같은 금액의 비트코인을 새로 매수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자금 유입은 ETF의 주식 수가 늘어나는 설정과 주식 수가 감소하는 환매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만 증가하고 ETF 주식 수가 그대로라면 거래량은 커져도 순유입액은 많지 않을 수 있다.

거래량 증가는 시장의 관심과 유동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투자 방향까지 나타내지는 않는다. 가격이 급등할 때뿐 아니라 급락하거나 투자자가 대규모로 포지션을 정리할 때도 거래량은 증가할 수 있다.

IBIT가 미국 ETF 거래량 6위에 오른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만 이용하는 틈새 상품을 넘어 주요 ETF 거래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가 있다.

IBIT는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운용자산을 늘리며 기존 주식·채권 ETF와 거래량 순위를 경쟁해 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날에는 미국의 대표 지수·레버리지 ETF와 함께 거래량 상위권에 오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GLD도 금 가격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때 거래량이 급증하는 대표 상품이다. GLD와 IBIT가 동시에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두 상품은 지난 8월 말에도 미국 ETF 거래량 상위권에 함께 진입했다. 당시에도 발추나스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ETF에 집중됐던 거래가 금과 비트코인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보도

다만 하루 또는 며칠 동안의 거래량 순위만으로 장기적인 자금 이동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향후 GLD와 IBIT의 순유입액, 운용자산 변화, 거래량 점유율이 함께 유지되는지를 살펴봐야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실제 투자 수요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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