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월요일 18:16
암호화폐 시총 17.6% 급증…비트코인·ETF가 8월 상승장 이끌었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글로벌 시가총액 2조7000억달러로 확대…암호화폐 투자 비중 64%→72% 스테이블코인·전통자산 선물 비중은 감소…위험자산 선호 뚜렷

8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강세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 리서치가 공개한 월간 시장 분석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7.6% 증가한 규모다.
시장 상승을 주도한 자산은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은 최근 주간 기준 24.8% 상승하며 2020년 이후 집계된 주간 수익률 가운데 상위 1%에 해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 보고서는 8월 암호화폐 ETF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ETF가 전통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접근 통로로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시장 유동성 확대를 동시에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월 하순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한 주 동안 26억달러가 넘는 순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8월 상승률도 약 25%에 달해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강한 8월 성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바이낸스 리서치가 분석한 주식 보유 이용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 비중은 기존 64%에서 72%로 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격 변동성이 낮아 시장의 대기자금으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22%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기보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전통금융 자산과 연계된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거래에서 전통금융 자산 무기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서 20%로 절반 수준까지 축소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단기 투자자금이 주식·원자재 연계 상품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상승장은 ETF를 통한 기관 자금과 거래소 이용자들의 매수세가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낸스에는 8월 한 달 동안 약 157억달러가 순유입됐으며, 중앙화 거래소 전체 신규 유동성의 75% 이상이 바이낸스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 비중과 전통금융 상품 거래 비중은 바이낸스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 수치로 전 세계 투자자 전체의 자산 배분 현황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기간에 시장 규모와 투자 비중이 함께 증가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ETF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전환하거나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될 경우, 상승 과정에서 유입된 단기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ETF 순유입 규모와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현물 거래량을 꼽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이 레버리지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규 현물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시장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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