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9월 8일 화요일 04:06

시큐리타이즈, 블랙록 BUIDL 담보 활용 확대…토큰화 국채 ‘기관 거래 인프라’ 진행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적격 기관, 프라임브로커 통해 BUIDL을 거래소 밖에 보관하며 담보로 제공 국채 수익 유지하면서 거래 유동성 확보…일반 투자자 이용은 제한

시큐리타이즈, 블랙록 BUIDL 담보 활용 확대…토큰화 국채 ‘기관 거래 인프라’ 진행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BUIDL’을 암호화폐 프라임브로커리지 거래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자격 요건을 충족한 기관투자자는 지원되는 프라임브로커와 수탁기관을 통해 BUIDL 토큰을 거래소 외부에 보관하면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BUIDL의 활용 영역이 단순한 미국 국채 투자와 이자수익 확보를 넘어 기관의 증거금·거래·유동성 관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UIDL은 블랙록이 운용하고 시큐리타이즈가 토큰 발행과 명의개서, 펀드 관리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 전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다.

펀드는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등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전통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투자자는 블록체인에서 펀드 지분을 나타내는 BUIDL 토큰을 보유하고 운용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받는다.

기관투자자가 기존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려면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을 거래소 계정에 예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대기자금은 별도의 이자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거래소의 신용위험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

BUIDL을 담보로 사용하면 기관은 미국 국채 기반 자산에 대한 노출과 운용수익을 유지하면서 거래에 필요한 신용한도나 증거금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을 매각해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줄일 수 있어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거래소 외부 담보는 자산을 거래소 지갑에 직접 전송하지 않고 규제된 은행이나 전문 수탁기관, 프라임브로커에게 보관한 상태에서 거래소가 해당 자산의 가치를 담보로 인정하는 구조다.

거래 주문은 거래소에서 체결되지만 담보자산은 분리된 수탁계정이나 콜드월렛 등에 남는다. 거래 손실이나 증거금 부족이 발생하면 사전에 정해진 계약에 따라 담보를 정산한다.

이 방식은 거래소 파산이나 해킹이 발생했을 때 기관의 자산이 거래소 내부에 직접 묶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거래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프라임브로커와 수탁기관, 담보관리 계약에 대한 별도의 위험이 발생한다.

이번 발표에서 새롭게 지원되는 모든 프라임브로커의 명단과 구체적인 담보인정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이용 가능 여부와 조건은 기관이 거래하는 프라임브로커 및 수탁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UIDL은 앞서 여러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에서 담보자산으로 채택됐다. 시큐리타이즈는 지난해 6월 크립토닷컴과 파생상품 거래소 더리비트가 BUIDL을 기관 거래 담보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더리비트에서는 기관 고객이 BUIDL을 담보로 선물과 옵션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바이낸스가 BUIDL을 기관용 거래소 외부 담보자산에 추가했다. 바이낸스의 은행 삼자간 보관 서비스와 기관 수탁업체 세푸(Ceffu)의 미러RSV를 통해 BUIDL을 외부에 보관하면서 거래소 유동성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시큐리타이즈 공식 발표

올해 4월에는 스탠다드차타드와 블랙록, OKX가 기관 고객이 토큰화 단기 국채펀드를 OKX 거래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번 지원 확대는 특정 거래소와의 일회성 연계를 넘어 프라임브로커리지 네트워크 전반에서 BUIDL을 담보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BUIDL의 순자산가치는 일반적으로 토큰당 1달러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USDC나 USDT와 같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은 아니다.

BUIDL 토큰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의 지분을 블록체인상에서 표시한 증권형 자산이다. 보유자는 펀드 운용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투자자 자격과 이전 대상, 자금세탁방지 절차 등에 제한을 받는다.

아무나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수할 수 있는 토큰도 아니다. 미국에서는 증권법상 적격 구매자 등 정해진 자격을 갖춘 기관 및 투자자에게 접근이 제한된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가짜 토큰도 주의해야 한다. 공식적인 가입과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반 지갑에서 임의로 구매한 ‘BUIDL’ 표시 토큰은 실제 펀드 지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은 그동안 블록체인에서 단기 국채 수익을 얻는 수단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대출과 파생상품 증거금,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등 금융 인프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RWA.xyz에 따르면 8일 기준 BUIDL의 총자산가치는 약 2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BUIDL은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 가운데 하나다. BUIDL 시장 자료

BUIDL이 여러 프라임브로커에서 담보로 인정되면 기관은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 대신 수익형 토큰화 국채를 거래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통 금융에서 국채가 환매조건부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담보로 쓰이는 구조가 블록체인 기반 시장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다만 토큰화됐다고 해서 기초자산과 발행기관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펀드 운용과 수탁, 스마트계약, 블록체인 장애, 담보가치 할인, 강제청산, 프라임브로커 신용위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지원 확대는 토큰화 실물자산이 단순히 지갑에 보관되는 투자상품을 넘어 기관 거래에 실제로 사용되는 담보자산으로 발전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향후 담보인정비율과 참여 프라임브로커, 실제 이용 규모가 BUIDL의 시장 영향력을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큐리타이즈#BUIDL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