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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화요일 02:59

"오징어는 사라지고 참치가 몰려왔다"…강원 동해안 어종 판도 바뀌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오징어 어획량 2021년 6232t→2024년 914t…참치는 올해 상반기만 438t 잡혀 쿼터 한도 도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7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21년 6232t에서 2024년 914t으로 급감했다.

불과 3년 만에 85% 넘게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에는 2759t까지 회복했지만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다.

오징어가 줄어든 자리를 대신한 어종은 참다랑어, 이른바 참치다.

2021년 강원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39t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438t이 잡혔다.

6개월 만에 이미 어획 쿼터 한도에 도달할 정도로 어획량이 급증했다.

문제는 어민들이 이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징어잡이에 맞춰 선박과 장비, 유통망을 갖춘 어민 입장에서는 잡히는 어종이 바뀐다고 해서 곧바로 조업 방식을 바꾸기 쉽지 않다.

참치가 많이 잡히더라도 쿼터가 부족하면 더 잡을 수 없고, 잡은 참치를 보관할 냉동시설도 필요하다.

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해양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안 어족자원의 변화 속도를 어민들이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변화에 맞춰 '양식 품종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어장이 이동할 경우 면허를 옮길 수 있도록 '광역면허 이전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징어 어선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과 함께 급증하는 참치 어획량에 맞춰 어획 쿼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다.

냉동창고 등 유통·보관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잘 잡히는 생선이 바뀌었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대표 어종이 바뀌면 어선과 어구, 가공시설, 유통망, 지역 축제까지 수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 동해안 어업의 핵심 과제는 사라지는 오징어를 지키는 데만 있지 않다.

급변하는 어장 환경에 맞춰 잡히는 어종과 어민의 생계를 함께 바꾸는 정책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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