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5일 화요일 02:26
스트래티지, “달러 자산으로 이자·배당 3.9년 충당”…비트코인 매각 부담 낮추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현금성 자산으로 연간 금융비용 대응…비트코인과 분리된 유동성 완충 장치 강화 우선주 배당·부채 이자 부담 줄였지만 자금 조달과 BTC 가격 변동 위험은 여전

스트래티지가 현재 확보한 미국 달러 자산으로 향후 3.9년 동안 연간 이자와 우선주 배당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달러 준비금과 별도의 현금성 자산을 확대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정기적인 금융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 유동성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사용하는 ‘달러 듀레이션(USD Duration)’은 보유한 달러 자산을 연간 부채 이자와 우선주 배당금으로 나눠 산출하는 내부 지표다.
현재 수치가 3.9년이라는 것은 추가 자금 조달이 없다고 가정해도 기존 달러 유동성으로 약 3년 11개월 동안 관련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트래티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달러 준비금은 51억달러, 별도로 운용할 수 있는 달러 현금은 1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자산을 합친 달러 유동성은 총 66억9000만달러였다.
회사의 연간 부채 이자와 우선주 배당금 부담은 약 17억300만달러로 제시됐다. 단순 계산하면 66억9000만달러를 연간 17억300만달러로 나눈 값이 약 3.9년에 해당한다. 스트래티지 SEC 투자자 자료
스트래티지는 달러 자산을 용도에 따라 ‘달러 준비금’과 ‘달러 현금’으로 구분하고 있다.
달러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과 미상환 부채의 이자 지급을 위해 별도로 설정한 자금이다. 달러 현금은 비트코인 매입을 비롯해 보통주·우선주 매입, 전환사채 상환, 배당 및 이자 지급, 달러 준비금 확충 등에 비교적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 자산은 모두 달러로 구성되지만 용도와 운용 범위가 다르다. 준비금은 금융비용 지급을 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고 달러 현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을 배치하기 위한 전략적 유동성에 가깝다.
회사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일부를 비트코인 매수 대신 달러 유동성 확대와 우선주 매입에 사용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거나 자본 조달 여건이 악화됐을 때 보유 비트코인을 처분하지 않고도 이자와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스트래티지는 2025년 12월 14억4000만달러 규모의 달러 준비금을 처음 조성했다. 당시 준비금은 최소 12개월분의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를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스트래티지는 이후 자본 조달을 통해 준비금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했다.
달러 자산 확대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주가 약세가 동시에 발생하면 회사가 배당과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추가 주식을 발행하거나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약 3.9년분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단기적인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곧바로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다만 달러 듀레이션이 회사의 재무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주 발행 규모나 배당률이 높아지면 연간 지급액이 증가해 충당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달러 자산을 비트코인 매입이나 증권 환매에 사용해도 준비 기간이 줄어든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다양한 우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고 정기적인 배당 부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회사가 매년 지급해야 하는 현금도 늘어난다.
달러 준비금 대부분이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성됐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주식을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반대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면 준비금을 다시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스트래티지가 제시한 3.9년은 현재 달러 자산과 연간 지급 의무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향후 신규 우선주 발행과 부채 상환, 배당률 조정, 주식 환매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중심의 공격적인 재무 전략에 달러 기반의 방어 장치를 결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유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 급락하더라도 이자와 배당 지급을 위해 보유 물량을 서둘러 처분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스트래티지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려면 비트코인 보유량뿐 아니라 달러 준비금 변화와 연간 배당·이자 부담, 추가 주식 발행 규모를 함께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