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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5일 금요일 00:00

비트겟 해커, 탈취 자산 6만7982 ETH로 전환…1억8300만달러 규모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USDC·USDT 등 스테이블코인 대거 스왑…전체 피해 추정액의 절반 웃돌아 비트겟, 출금 일시 중단·당국에 관련 주소 신고…보호기금으로 손실 충당 가능

비트겟 해커, 탈취 자산 6만7982 ETH로 전환…1억8300만달러 규모

비트겟(Bitget)을 공격한 해커가 탈취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커는 비트겟에서 빠져나온 USDC와 USDT 등 여러 자산을 스왑해 총 6만7982 ETH를 확보했다. 자금 이동 당시 가치는 약 1억83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비트겟이 밝힌 전체 피해 추정액 3억5160만달러의 약 52%에 해당한다. 해커가 가격이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ETH로 바꾸면서 관련 자금의 동결 가능성을 낮추고 이후 자금 이동을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USDC와 USDT 발행사는 불법 자금과 관련된 주소를 동결할 수 있다. 반면 ETH는 블록체인 자체에서 특정 주소의 자산을 발행사가 직접 동결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해킹 공격자가 탈취 자산을 ETH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ETH 전환만으로 자금 추적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공개되는 만큼 수사기관과 온체인 분석업체는 관련 주소의 이동 경로를 계속 추적할 수 있다.

향후 믹싱 서비스나 크로스체인 브리지, 탈중앙화거래소 등을 이용한 추가 이동 여부가 주요 관전 요소다.

비트겟은 지난 24일 오후 6시31분(UTC) 일부 핫월렛에서 승인되지 않은 자금 이체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핫월렛과 웜월렛 일부에 국한됐으며 콜드월렛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보안 점검을 위해 출금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입금과 거래 서비스는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자 계정에 표시된 잔액도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겟은 피해 추정액 3억5160만달러가 4억6400만달러 이상 규모의 이용자 보호기금 범위 안에 포함된다며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련 주소는 동결·추적을 위해 신고했으며 법 집행기관 및 온체인 보안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격 경로와 지갑이 탈취된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겟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격 방식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사고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해커가 확보한 대규모 ETH의 추가 이동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물량이 거래소나 장외시장으로 이동할 경우 단기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갑에 그대로 보관되거나 자금세탁 과정에서 분산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시장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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