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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14:52

“코인 부자들 사냥 시작됐다”…집까지 찾아와 칼 들이대고 11억원 강탈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영국 암호화폐 투자자 자택 침입 강도 피해 주장…프랑스·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확산하는 ‘렌치 어택’, 2026년 상반기 52건 확인

“코인 부자들 사냥 시작됐다”…집까지 찾아와 칼 들이대고 11억원 강탈

■ 영국 코인 트레이더, 집에서 결박당한 채 80만 달러 강탈 주장

10월 12~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X에서 활동하는 암호화폐 트레이더 리얼리스트(@rrealist)가 영국 자택에서 강도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침입자들이 자신을 테이프로 결박하고 흉기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강도들은 일반 암호화폐 지갑에서 약 4만 달러, 렛저(Ledger) 하드웨어 지갑에서 약 72만 달러를 강제로 이체하도록 했다.

여기에 고가의 롤렉스 시계까지 빼앗겼다는 주장이다.

피해자는 관련 솔라나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도난 자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전체 피해 금액과 거래 내역이 모두 독립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형태의 물리적 보안 위험을 보여준다.

■ 임신한 아내까지 흉기로 위협…영국의 또 다른 80만 달러 강도 사건

영국에서는 다른 암호화폐 투자자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도됐다.

2025년 12월 영국 솔리헐 지역의 한 투자자 자택에 복면을 쓴 남성들이 침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들은 피해자를 망치로 폭행하고 임신한 아내를 흉기로 위협하며 암호화폐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약 45분 동안 위협을 받은 끝에 범인들이 지정한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피해 규모는 고가의 시계 등을 포함해 약 80만 달러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범인 검거를 위한 정보 제공 보상금도 제시됐다.

이 사건은 온라인 지갑의 기술적 보안이 강력하더라도 투자자 본인이 물리적 위협에 노출되면 자산을 보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프랑스에서는 가족까지 납치…손가락 절단 사건도 발생

프랑스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범죄가 발생했다.

2025년 1월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업체 렛저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발랑과 그의 아내가 납치됐다.

프랑스 경찰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두 사람을 구출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피해자의 손가락을 절단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가족에게 보내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

프랑스 경찰은 수색과 추적 끝에 피해자를 구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이러한 사건은 범죄자들이 암호화폐 보유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 납치…300만 USDT 몸값 지급

동남아시아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서틱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 한 명이 이동 중 납치됐다.

피해자는 말라카의 한 장소에 약 4일 동안 감금됐다.

범인들은 가족에게 1,000만 USDT의 몸값을 요구했으며, 실제로 약 300만 USDT가 지급된 것으로 보고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후 몸값 가운데 약 246만 USDT를 동결·회수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용의자 3명이 체포돼 수사를 받았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강도·납치 범죄가 유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 2026년 상반기 52건…프랑스에서만 33건 발생

서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확인된 렌치 어택은 52건이다.

2025년 같은 기간 39건에서 3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발생한 사건은 39건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33건이 확인돼 전체 사건의 약 63.5%를 차지했다.

공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주거침입 사건은 2025년 상반기 1건에서 2026년 상반기 2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납치 사건도 같은 기간 12건에서 16건으로 늘었다.

보고서에 기록된 피해액과 몸값 요구액 등을 합친 위험 노출 규모는 약 1억2,41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 금액은 실제 탈취액뿐 아니라 몸값 요구액과 일부 미회수·미확정 금액 등이 포함된 수치로, 전액이 범죄자에게 넘어갔다는 뜻은 아니다.

■ 개인정보 유출이 범죄의 출발점…지갑보다 주소가 위험하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범죄자들의 표적 선정 방식이다.

과거 암호화폐 범죄가 거래소 해킹이나 피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개인정보와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결합해 자산 보유자를 찾아내는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투자 수익, 행사 참석 기록, 거래소 관련 정보 등이 범죄자에게 단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유출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결합하면 특정 투자자의 실제 거주지까지 추적당할 위험이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6년 8월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암호화폐 보유자에 대한 표적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암호화폐 지갑의 비밀번호를 지키는 것만큼 자신의 신원과 거주지, 자산 규모를 보호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 하드웨어 지갑도 무용지물?…범죄자가 노리는 것은 사람

하드웨어 지갑은 개인키를 온라인 환경과 분리해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안 장치다.

하지만 범죄자가 투자자 본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직접 송금을 강요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지 않고도 자산을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의 공격을 렌치 어택이라고 부른다.

암호화폐의 경우 블록체인 거래가 확정되면 일반적으로 임의 취소가 어렵기 때문에 피해 자산 회수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거래소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의 협조로 일부 자산이 동결되거나 회수되는 사례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보안과 물리적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대응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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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Seoul INSIGHT]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보안 위험은 해커가 아니라 투자자의 실제 위치에서 시작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자산을 개인이 직접 보관하고 이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은 투자자가 물리적 위협을 받았을 때 새로운 취약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영국 강도 사건과 프랑스·말레이시아 납치 사건들은 암호화폐 투자자의 보안이 온라인 지갑 관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소셜미디어에 자산 규모와 투자 수익을 과도하게 공개하는 행위

- 실시간 위치, 거주지, 여행 일정 등의 노출

- 거래소 계정 정보와 개인정보 유출

- 주요 자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 즉시 이전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식

- 가족과 동행자의 개인정보 및 안전 관리 부족

여행 중 별도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개인정보 노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휴대전화만 바꾼다고 물리적 강도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기 보관 자산과 일상 거래 자산을 분리하고, 접근 권한을 분산하며, 긴급 상황에서 자산 이전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암호화폐 보안의 핵심 질문이 ‘내 지갑이 해킹당할까?’였다면, 이제는 ‘누군가 내 지갑을 노리고 나를 찾아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까지 필요해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수록 투자자 보호의 범위도 디지털 보안을 넘어 현실 세계의 신변 안전으로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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