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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08:15

35억 벌고도 웃지 못했다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레버리지 투자에 2억만 남아

35억 벌고도 웃지 못했다

주식 투자로 한때 평가액 35억원을 기록했던 직장인이 두 차례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투자 실패로 주식 투자금 대부분을 잃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을 매수해 올해 6월 주식 평가액을 약 35억원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당시 보유 주식을 모두 팔고 2년간 투자를 쉬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는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매도하지 않았다.

문제는 레버리지 투자였다.

A씨는 올해 5월 초까지 빌린 돈 없이 주식을 매수했지만, 이후 레버리지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성과급 지급 방식과 관련해 동료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투자 방식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투자 이후 주식 평가액은 한때 35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증시 급락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티는 사이 평가액은 약 7억5000만원까지 줄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레버리지 비중을 다시 높였지만, 10월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다.

결국 강제 청산 직전 보유 주식을 정리했고, 딸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남겨둔 약 2억원만 주식 투자금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금 일부를 부동산으로 옮긴 것은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A씨는 투자 과정에서 일부 자금을 인출해 경기 남부 지역의 부동산 분양권을 매수했다.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약 3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전체 자산은 약 4억원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한때 35억원까지 불어났던 주식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심리적 충격이 크다고 털어놨다.

A씨는 "한동안 그렸던 장밋빛 미래가 다 날아가 버리니 우울하고 죽겠다"며 "이제는 시드도 딸랑 2억이고 이런 불안한 장에 뭘 할까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공감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진짜 남 일 같지 않다. 수익이 고공행진하면 세상이 쉬워 보이는데 그때 부러지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시장은 광기처럼 보여서 못 먹어도 안 들어간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탐욕 때문에 익절을 못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사연은 주식 평가이익이 실제 수익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장 변동에 따라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레버리지 투자가 손실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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