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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09:00

100조 샀는데 반토막 충격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삼성전자·하이닉스 고점 대비 급락

100조 샀는데 반토막 충격

올해 국내 증시에 100조원이 넘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지만 주요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두 종목 모두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00조 712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인 약 939조원의 10%를 넘는 규모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 당시 기록한 개인 순매수액 65조 9021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개인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48조 1731억원, SK하이닉스를 42조 8396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수액은 약 91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매수 시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대비 70~8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41.7%, SK하이닉스는 58.1% 하락했다.

특히 지난 7월 증시 급락 직전인 5~6월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두 달 동안 삼성전자에는 32조원 이상, SK하이닉스에는 38조원 이상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됐을 당시 대규모 매수가 이뤄지면서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주요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개인 순매수 3위인 현대차는 최고가 대비 58.7% 하락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에 상승했던 LS일렉트릭(-51.3%), LG이노텍(-73.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로봇 사업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LG전자 역시 고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인공지능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이어 10월에는 고금리와 관련 기업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낙폭이 더욱 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상장한 알지노믹스는 최고가 대비 80.2%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해도 70.8% 하락한 상태다.

알지노믹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악화와 반도체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도 최고가 대비 각각 77.7%, 80.6% 하락했다.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대한광통신과 우리기술 역시 고점 대비 각각 56.2%, 66.2% 떨어졌다.

지난 5월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는 최고가 대비 90.1% 하락하며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증시 급락 속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주가 하락 국면에서 추가 매수가 이어질 경우 반등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하락세가 지속되면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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