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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06:31

정청래 美 비자 보류…13년 전에도 같은 일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미국 심사 지연에 국감 일정 변경…외교부 항의

정청래 美 비자 보류…13년 전에도 같은 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보류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정 의원은 미국 측 비자 심사 지연으로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변경했으며, 외교부는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미국 비자 발급 보류와 관련해 신상발언에 나섰다.

정 의원은 미국 비자가 허가 또는 불허로 결정된 상태가 아니라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 때문에 미주반에서 구주반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 의원은 외통위 미주반 소속으로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을 사흘 앞둔 지난 8일까지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결국 정 의원은 유럽 지역 국정감사를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정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외통위 소속으로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당시 미국 비자 발급을 거절당한 이력이 있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구체적인 거절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1989년 대학생 시절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 과거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해 해당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인 사유로 확인한 사실은 없다.

이번 비자 발급 보류 역시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27일 국정감사에서 미국 행정당국의 비자 처리 방식에 유감을 표했다. 과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번 문제를 한미동맹 훼손 논란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행정당국의 업무 처리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한국 정부를 향한 비판은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야는 비자 발급 보류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측 조치에 강한 문제의식을 나타내며 외통위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국회의원의 비자 발급이 보류된 상황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미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외교부 책임도 거론했다.

외교부도 미국 측에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공개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 8일 주한미국대사관에 직접 해당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29일 미국 방문을 계기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할 경우 비자 발급 지연 문제를 다시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다.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비자 발급 보류가 한미 외교관계와 직접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측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보류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안은 과거 비자 발급 거절 사례와 맞물려 정치권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미국 측 설명과 외교당국의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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