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23:00
북한 자주포, 남측 향해 전진 배치…“추가 군사행동 나서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김포 애기봉서 122㎜ 자주포 포착…사거리 최대 24㎞에 경기 북부 포함 김여정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예고 이후 군사적 움직임…접경지역 긴장 고조
![대남·대북 확성기 심리전 재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자주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92965498407-212428208.webp)
북한군이 남측 접경지역을 향해 자주포를 배치한 모습이 확인됐다. 남북 간 확성기 방송과 군사분계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전방 포병전력을 노출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서 북한군 자주포가 포착됐다.
해당 장비는 북한군이 전방에 대량 배치한 122㎜ 자주포로 추정된다. 촬영된 사진에는 자주포와 함께 북한군 장병들이 붉은 깃발을 올렸다 내리는 등 훈련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군 자주포의 포신은 남측을 향하고 있었다. 장갑에는 미국을 적대하는 북한군의 선전 문구도 적혀 있었다.
애기봉 전망대는 북한 지역과 약 1.5㎞ 떨어진 곳으로 북한군의 철책 설치와 전술도로 건설 등 군사시설 관련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북한군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확인된 사례는 있었지만 자주포가 외부 카메라에 포착될 정도로 전방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의 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122㎜ 자주포는 사거리가 약 15~24㎞에 달하는 주요 포병전력이다. 배치 위치와 사격 조건에 따라 경기 북부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포병부대는 적의 정찰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산이나 지형지물을 활용해 화포를 은폐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주포가 철책선 인근의 외부에서 관측 가능한 위치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방 화력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남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자주포를 철책선 앞에 배치한 것은 이례적인 움직임이라며 접경지역의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북한이 앞서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를 예고한 이후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담화를 통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월선에 대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에 반발하며 남부 국경선 일대에 전술적 타격수단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남북 간 군사적 갈등이 포병전력 배치와 심리전 수단을 둘러싼 대립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 군도 서북도서와 접경지역의 북한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북도서 전방의 북한 4군단 지역에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보·감시·정찰 장비를 보강하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올해 들어 강화군 전방에서 북한군에 의한 폭음을 약 900회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자주포 배치가 실제 공격 준비를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의 훈련과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자주포를 전방에 노출한 목적이나 추가 전력 배치 계획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 화력 증강을 예고한 만큼 향후 다른 포병전력이나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남북 간 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접경지역의 군사적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우발적 충돌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질 수 있다.
향후 북한군의 추가 전력 배치 여부와 우리 군의 대응 태세가 한반도 안보 정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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