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13:30
“AI가 내 일자리 뺏는다”…취준생 57% 대체 위기감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구직자 55% 진로 변경 고민…사무직 불안 최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일자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직자 절반 이상이 희망 직무의 AI 대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진로 변경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비율도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9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시대 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희망 직무가 AI에 대체될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이 20%, '다소 동의한다'는 37%였다. 반면 대체 위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AI 기술 발전은 취업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의 50%는 AI 발전 이후 취업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22%,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8%였다.
특히 희망 직무의 AI 대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구직자일수록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AI 대체 위험에 동의한 집단에서는 64%가 취업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대체 위험에 동의하지 않은 집단의 22%와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실제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28%는 AI 때문에 직무전환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27%는 이미 직무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응답을 합하면 전체 구직자의 55%가 AI를 이유로 기존 취업 준비 방향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했거나 실제 행동에 나선 셈이다.
AI 대체 위험을 크게 느끼는 집단에서는 직무전환을 고려하거나 진행 중이라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반면 대체 위험에 동의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34%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경영·사무 분야에서 AI 대체 우려가 가장 높았다.
경영·사무직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70%가 AI에 일자리를 대체당할 위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IT·인터넷 63%, 디자인 60%, 생산·제조 59%, 무역·유통 57%, 마케팅·광고·홍보 54%, 미디어 5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 분야는 30%로 가장 낮았으며, 건설 41%, 교육 43%, 연구개발·설계 44%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영·사무직 구직자들은 취업 자신감 하락도 가장 크게 체감했다.
해당 직무 희망자의 66%가 AI 발전 이후 취업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답했으며, 62%는 직무전환을 고려하거나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평균인 55%를 웃도는 수치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 구직자들의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응답자의 64%가 AI 대체 위험에 동의했으며, 사회계열 61%, 예체능계열 58%, 공학계열 54%, 교육계열 49%, 자연계열 48% 순이었다.
의약계열은 28%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AI 발전 이후 취업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응답 역시 인문계열이 6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의약계열은 24%에 그쳐 전공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AI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취업 준비 기간이 2년 이상인 구직자의 76%는 AI 기술 발전 이후 취업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인 50%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중심으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직무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반복 업무의 자동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 구직자들이 AI 대체 위험을 더욱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 업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검증하는 역량이 중요한 취업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AI 대체 위험과 취업 불안감을 조사한 것으로, 실제 일자리 감소 규모나 특정 직무의 대체 가능성을 직접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AI 기술 발전이 기존 일자리의 업무 방식과 채용 기준을 바꾸는 가운데, 구직자들의 직무 선택과 취업 준비 전략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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