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3일 화요일 05:13
이스라엘 암호화폐 업계, 네타냐후 ‘제재 우회’ 구상에 우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해외 은행·거래소 심사 강화 가능성 지적…규제 샌드박스·명확한 인허가 체계 촉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암호화폐 활용 구상을 둘러싸고 현지 웹3 업계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암호화폐를 국제 금융 제재의 우회 수단으로 부각하면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까지 해외 금융기관의 경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비트코인닷컴뉴스는 2일 어드레서블(Addressable)의 토메르 샤로니 최고경영자(CEO)와 오브스(Orbs)의 란 해머 CEO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업계 평판에 미칠 영향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토메르 샤로니 CEO는 고위 당국자가 암호화폐를 제재 회피와 연결하면 해외 거래소와 은행이 이스라엘 관련 자금 흐름을 더욱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기업의 고객 등록과 은행 거래, 투자 유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머 CEO 역시 해당 발언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냈다.
논란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0월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은행 제재 가능성에 대비한 대안 경제 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가능한 선택지로 거론하고 관련 계획을 준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재적 제재에 대비한 구상으로, 국가 차원의 대체 결제 체계가 이미 가동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주요 교역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제재와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중앙은행의 우려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토메르 샤로니 CEO는 중앙은행과 증권당국, 자본시장 감독당국이 공동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유럽연합의 암호화폐시장규제법(MiCA)과 FATF 트래블룰에 부합하는 명확한 가상자산사업자 인허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논란은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설명 방식이 기업의 해외 사업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해외 은행이나 거래소가 실제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며 현재 제기된 내용은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한 위험과 정책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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