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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09:52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AI 반도체주 직격탄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삼성 7.57%·SK 9.46% 하락, AI 규제 우려 확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AI 반도체주 직격탄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됐고,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줬다.

5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만9800원까지 밀리며 20만원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낙폭이 더욱 컸다. 전 거래일 대비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마감하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두 기업의 주가가 동시에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5.28%) 떨어진 5383.80에 마감하며 5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번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AI 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정치권에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대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AI 산업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시장이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다양한 반도체가 사용된다.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제한되거나 기업의 AI 설비투자가 축소될 경우 반도체 수요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다. 두 기업 모두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관련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규제 강화 가능성이 곧바로 반도체 주문 감소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영향은 규제 범위와 시행 시점, 주요 기술기업의 투자 계획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확대된 매도 압력을 상쇄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두 기업의 주가 급락은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지수 전체의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으로도 약세가 확산됐다.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이 규제 불확실성과 차익 실현 압력에 동시에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AI 규제 논의의 구체화 여부와 글로벌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이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안정과 미국 반도체주 흐름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산업의 실제 성장 속도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주가 회복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AI 성장 기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그칠지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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