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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09:46

코스피 300P 폭락…양대 증시 사이드카 발동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코스피 5383선 추락

코스피 300P 폭락…양대 증시 사이드카 발동

국내 증시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휘청였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300포인트 급락하며 5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닥 역시 5% 넘게 하락하면서 양대 증시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580.09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매도 압력이 거세졌다. 장중 5336.88까지 밀리며 낙폭을 6%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급락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특히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 신규 건설 인허가 제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도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9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15.34%), SK스퀘어(-10.01%) 등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4000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약 2조2700억원, 8500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거래 안정 장치도 가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16분께 코스피200 선물가격 급락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2시 27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마감했다. 장중 673.38까지 떨어지며 반도체 장비·소재 관련 종목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급변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발동 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AI 산업 규제 방향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 회복 여부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 AI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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