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목요일 09:56
외국인 3.4조 투매…개인 2.2조 역매수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외국인 매도 공세에 코스피 300P 급락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9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2722억원, 기관은 845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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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장 초반부터 시장을 압박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지수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336.88까지 떨어지며 53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이날 증시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지목됐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술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 모두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주가 하락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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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인 투자자는 급락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이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는 동안 개인은 2조2722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관 역시 84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를 합하면 약 3조11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을 상쇄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의 상반된 투자 행보는 향후 증시 방향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시적인 차익 실현에 그칠 경우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AI 투자 위축 우려가 장기화하면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역시 시장 반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매수에 나섰더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 단기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와 미국 반도체주 흐름을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술기업의 AI 설비투자 계획과 미국의 규제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급락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투자 판단이 극명하게 엇갈린 장세로 기록됐다.
외국인이 3조원 넘는 주식을 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조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향후 어느 쪽의 판단이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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