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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10:13

반도체 무너진 날…네이버·셀트리온 웃었다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반도체 급락 속 네이버·셀트리온 강세

반도체 무너진 날…네이버·셀트리온 웃었다

국내 증시가 5% 넘게 폭락한 가운데 네이버(NAVER)와 셀트리온은 오히려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지만 업종별 주가 움직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8.26% 상승했다. 셀트리온 역시 7.50% 오르며 약세장 속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336.88까지 밀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7.57% 하락한 20만1500원, SK하이닉스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마감했다. AI 인프라 관련 기업인 삼성전기도 15.34%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반도체주 급락 배경에는 미국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 변화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술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도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는 이러한 시장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전자상거래, 금융,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다.

특히 검색과 광고 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기존 서비스에 적용하며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AI 기술을 검색과 광고, 커머스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에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특성은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투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주가 급등이 실제로 반도체주에서 이탈한 자금의 유입 때문인지는 투자자별 매매 동향과 거래대금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셀트리온 역시 시장 하락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바이오산업은 반도체와 달리 의약품 판매 확대, 신제품 출시, 해외시장 점유율, 연구개발 성과 등 개별 기업의 사업 실적이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과 효능을 확보한 의약품으로, 의료비 절감 수요와 글로벌 시장 확대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의 상승은 반도체 중심의 시장 하락세와 구별되는 움직임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상승 원인은 기업별 공시와 수급 동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시에서는 이처럼 같은 거래일에도 업종과 기업에 따라 주가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차별화 장세로 해석한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더라도 모든 종목이 동일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산업별 성장 전망과 실적 기대, 투자자 수급에 따라 일부 종목은 오히려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다른 산업의 상대적인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셀트리온의 동반 상승만으로 국내 증시 전반에서 자금이 반도체에서 플랫폼과 바이오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종 간 자금 이동 여부를 판단하려면 일정 기간의 외국인·기관 순매매와 거래대금, 업종별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낙폭 회복 여부와 함께 비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지가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AI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관련 우려가 장기화하면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네이버와 셀트리온이 이날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과 사업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300포인트 급락한 상황에서도 네이버와 셀트리온이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주 급락과 플랫폼·바이오 대형주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향후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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