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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9일 금요일 00:35

유니크레딧, “유럽, 암호화폐 연계 금융위기 발생 시 미국식 구제 어려울 수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증가 속 은행권 경고...예금보호 한도 한계로 위기 대응력 차이 존재

유니크레딧, “유럽, 암호화폐 연계 금융위기 발생 시 미국식 구제 어려울 수도”

유럽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은행 시스템의 연결이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적인 금융안정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유럽 대형 은행 그룹 유니크레딧(Unicredit)의 이사회 부의장 엘레나 칼레티(Elena Carletti)는 최근 암호화폐와 은행이 연계된 금융위기 발생 시 유럽은 미국과 같은 수준의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레나 칼레티는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당시 미국 규제 당국은 사실상 전액 예금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며 “유럽에서는 동일한 방식의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당시 금융 시스템 불안을 막기 위해 예금 보험 한도를 초과한 예금까지 사실상 보호하면서 시장 충격 확산을 차단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예금자 보호 제도는 원칙적으로 예금자 1인당 10만 유로까지만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유니크레딧은 이러한 구조가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준비금 관리와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5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발행사들은 준비금 대부분을 은행 예금과 단기 국채 등에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특정 은행에 대규모 준비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해당 금융기관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경우다.

엘레나 칼레티는 “대규모 준비금을 예치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계좌가 위험에 처하면 미국식 전면 구제 조치가 유럽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럽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인 MiCA 시행 이후 은행과 디지털자산 산업 간 연결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은행 간 관계가 강화될수록 전통 금융 시스템이 암호화폐 산업 변동성의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MiCA 규제가 준비금 관리와 자산 보관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과거보다 시스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경우 예금자 보호 체계와 준비금 분산 보관 규정,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 여부 등이 글로벌 금융 안정성 논의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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