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요일 11:42
국내 금값 6개월 만에 20만원 붕괴…금 ETF도 줄줄이 하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금리 인상 우려·중앙은행 매입 둔화 영향…국제 금값 하루 3%대 급락

국내 금값이 6개월 만에 1g당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보다 2.61% 하락한 1g당 20만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날 19만8천6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9만6천780원까지 밀렸다.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금값 역시 급락했다. 간밤 미국 코멕스(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3.6% 하락한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이 금값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나타났고, 이는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귀금속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중동 정세 불안이 달러와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금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금 투자 상품도 조정을 받고 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1월 말 대비 약 22% 하락했으며, 'SOL 국제금' ETF 역시 같은 기간 16%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을 지지해 왔던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속도가 둔화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축소와 일부 국가의 금 수입 규제 강화가 수요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시장은 중앙은행 수요 둔화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 정세와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금리 경로와 달러 흐름이 금 가격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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