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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6일 화요일 08:20

유가 전쟁 프리미엄 꺼졌다…브렌트유 5% 급락, 3개월 만에 최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에 공급 불안 완화…WTI도 4.8% 하락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도 완전 정상화는 시간 걸릴 듯

유가 전쟁 프리미엄 꺼졌다…브렌트유 5% 급락, 3개월 만에 최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유 시장에 붙었던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빠르게 꺼지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0.75달러로 4.8%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의 직접적 배경은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종전 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양해각서(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MOU에 따라 양국은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향후 60일간 이란 핵 문제와 대이란 제재 해제를 포함한 최종 합의를 위한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빠르게 조정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린 핵심 변수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주요 길목인 만큼, 긴장이 완화되면 곧바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통행료 없이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데 합의했지만, 유예 기간 이후 통행료 징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영구 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60일 협상 이후 해상 서비스 제공 대가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입장이다. 통행료 문제가 다시 갈등으로 번질 경우 에너지 시장 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는 분쟁이 끝나더라도 전쟁 전 물동량의 80%를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리고, 완전 회복은 2027년 1~2분기 이전에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전쟁 전 브렌트유 가격대가 배럴당 60~70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가격 지지선은 그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배럴당 75~80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고, 유가가 더 오를 위험도 일부 존재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유가 하락은 전쟁 리스크 완화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 향후 원유 시장의 방향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실제 이행 여부, 대이란 제재 해제 속도, 에너지 물동량 회복 시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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