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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8일 목요일 17:58

코스피 9천 시대인데 내 계좌는 ‘마이너스’…삼전·하이닉스 쏠림 심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두 종목 시총 비중 54% 넘어 역대 최고…반도체 제외 종목은 소외감 커져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9000선에 올라섰지만,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는 상승장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다른 종목들은 오히려 자금 이탈과 약세를 겪으면서 개인투자자의 체감 수익률은 엇갈리고 있다.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상승 종목이 109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이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지수는 오르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보유한 다수 종목은 힘을 쓰지 못하는 이른바 ‘지수 착시’가 나타난 셈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약 3배, SK하이닉스는 4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반도체 주도주를 보유하지 못했거나, 상승 전 매도한 뒤 급등을 지켜본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ETF를 편입했더라도 다른 보유 종목의 손실이 커 전체 계좌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자금이 빠지는 느낌”이라며 “증시가 좋다고 해도 내 포트폴리오 전체가 함께 오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금은 반도체 관련 ETF에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ETF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채워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ETF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쏠림은 한국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증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신호로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론 등 핵심 반도체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에서도 일부 반도체주가 급등한 반면, 비반도체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기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시장의 일반적 속성이지만, 이번에는 쏠림의 정도가 강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투자 확대가 주도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특정 종목과 업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수록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도주 상승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보유 비중을 점검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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