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요일 11:38
“삼전·닉스 직원들 집 보러 온다”…반도체 벨트 집값 급등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동탄 아파트값 한 주 새 1.98% 상승…용인·기흥도 강세, 토허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 주목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경기남부권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면서 동탄과 용인·기흥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98% 올랐다. 직전 주 상승률 0.60%에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화성시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16%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주 만에 연간 상승폭에 근접한 수준이다.
동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 출퇴근이 가능한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여기에 동탄역을 중심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서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로 삼성전자 직원과 셔틀버스로 출퇴근하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많다”며 “서울 출퇴근 수요까지 겹치면서 매수자는 늘고 매물은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매물 감소도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지난 2월 6일 6천503건에서 이날 기준 3천767건으로 약 42% 줄었다.
일부 단지에서는 단기간에 억대 상승 거래도 나왔다. 동탄역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9억9천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6일에는 11억2천만원에 계약됐다. 보름 사이 1억2천200만원 오른 셈이다.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지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8.56%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고, 비규제지역인 기흥구도 5.66%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 기대감과 대기업 성과급,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은 지난해 정부의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돼 갭투자가 가능한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동탄과 용인 기흥 등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남부 배후 주거지역이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탄은 향후 집값 상승을 대비해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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