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수요일 06:03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정년 뒤 재고용되면 월급 20% 깎였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성과·인력 수요 따져 다시 뽑는다…정년 65세 연장 땐 채용 축소·임금체계 개편 예고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280925507-766501707.webp)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가는 고령 근로자가 늘고 있지만, 기업들은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하기보다 업무 성과와 현장 인력 수요를 따져 선별하는 방식을 주로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전국 3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년 후 재고용 제도 운영 실태 및 정책 수요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제도를 운영 중인 기업은 417곳으로 전체의 83.4%에 달했다.
정년 후 재고용 방식으로는 ‘필요 인력을 선발해 일부 재고용’한다는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적격자 대부분을 재고용’한다는 응답은 21.6%였다. 반면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하는 기업은 19.6%에 그쳤다.
선별 재고용 비중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30~299인 기업은 76.1%가 선별 재고용을 시행한다고 답했고, 300~999인 기업은 93.9%, 1000인 이상 기업은 94.8%에 달했다.
재고용 대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업무 수행 능력과 근무 성과였다. 선별 재고용 기업의 59.5%가 이를 기준으로 꼽았고, 기술·노하우 전수 필요성 44.8%, 건강 상태 등 직무 수행 가능성 43.8%, 근무 태도와 조직 협업 능력 36.3%가 뒤를 이었다.
재고용 후 임금은 퇴직 전과 동일하다는 응답이 59.0%로 가장 많았지만, 임금이 감소했다는 답도 34.2%에 달했다. 특히 300~999인 기업의 51.9%, 1000인 이상 기업의 52.6%는 재고용 이후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임금이 감소한 기업의 평균 감액률은 20.6%였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평균 23.1%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유노조 기업의 평균 감액률은 26.2%로 무노조 기업의 17.7%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고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이유로 숙련·전문성 활용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 기업의 75.4%가 숙련 인력 활용을 이유로 들었고, 인력 부족 대응은 55.4%였다.
정년을 65세로 일률적으로 연장할 경우에는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기업이 52.4%로 나타났다. 예상 대응 방안으로는 임금체계 개편 추진이 34.4%로 가장 많았고, 신규 채용 축소와 재고용 제도 축소 또는 폐지가 각각 25.2%를 차지했다.
이상철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초고령사회에서는 연령보다 직무와 생산성을 기준으로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년 후 재고용 과정의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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