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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8일 일요일 18:23

“무법지대 도박판”…코스피 150배·삼전닉스 50배 베팅에 수조원 몰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바이낸스, 국내 주식 연계 고레버리지 선물 잇단 상장…규제 사각지대·소비자 보호 공백 논란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식에 연동된 초고위험 레버리지 선물 상품을 잇달아 상장하면서 규제 사각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를 기초자산으로 한 ‘KORUUSDT’를 지난 22일 거래 지원했다. 해당 상품은 최대 20배 레버리지로 시작해 26일 최대 50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추가 상장됐다.

KORU 자체가 코스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인 만큼,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움직임에 최대 150배 수준으로 노출되는 구조다. 코스피가 1% 오르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폭의 하락만으로도 증거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바이낸스는 이달 초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상품도 상장했다. ‘SAMSUNGUSDT’와 ‘SKHYNIXUSDT’의 최대 레버리지 배수는 현재 50배까지 높아진 상태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글로벌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 기준 KORUUSDT는 거래 지원 이후 26일까지 7억5440만달러, 약 1조1500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SKHYNIXUSDT 누적 거래액은 같은 기간 64억2130만달러로 약 9조8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가 상당수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매수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기면 별도 투자자격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허용되지 않는 수준의 고레버리지 상품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에는 교육 이수와 각종 제한이 적용되지만, 해외 거래소의 USDT 기반 선물 거래에는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가 없다.

업계에서는 거래 수요와 유동성이 해외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국부 유출’ 우려도 제기한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거래소 유동성이 급감할 경우 국내 투자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규제 사각지대에서 국내 증시 호황의 과실을 해외 거래소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무법지대에 가까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연계 선물 시장이 24시간 운영되는 점도 변수다. 야간이나 휴일 해외 거래에서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다음 날 국내 증시 개장 직후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 연계 파생상품 가격이 급락하면 국내 증시 개장 때도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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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유동성#규제#위험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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