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1:08

그 많은 박사는 어디로…신규 박사 3명 중 1명 무직, 청년은 절반 넘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구직 포기한 박사도 급증…대학·연구직 정체에 고학력 인력 ‘노동시장 이탈’ 경고음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국내 신규 박사 인력의 고용 한파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새로 취득한 인력 가운데 3명 중 1명은 일자리가 없었고, 청년 박사는 절반 이상이 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실업을 넘어 구직 활동을 멈추고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인력까지 급증하면서 고급 인력 활용 체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5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498명 가운데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66.7%였다. 반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한 무직자 비율은 33.3%로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특히 ‘구직 포기’로 해석되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2024년 3.0%에서 지난해 5.6%로 2.6%포인트 급증했다. 실업자 비중은 26.6%에서 27.7%로 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구직을 아예 멈춘 신규 박사들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청년 박사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지난해 30세 미만 박사 취득자 569명 중 무직자 비율은 51.1%로 집계됐다. 청년 신규 박사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같은 연령대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도 2024년 2.6%에서 지난해 7.9%로 뛰었다.

30~34세는 박사 취득자가 3천83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무직자 비율도 44.2%에 달했다. 35~39세는 32.8%, 40~44세는 22.1%, 45~49세는 16.6%, 50세 이상은 22.7%로 전 연령대에서 무직 비중이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경으로는 박사급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지목된다. 전임교수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정규직, 대기업 연구개발(R&D) 직군 등 전통적인 박사 인력 수요처가 박사 배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현장에서는 전임교원 감소와 비전임교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대학·전문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전임교원은 8만6701명으로 전년보다 617명 줄었다.

반면 비전임교원은 15만3923명으로 4261명 늘었다. 박사 인력의 핵심 진입 통로였던 대학이 안정적 일자리 공급처 역할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확산에 따른 초급 일자리 축소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 출판, 전문 서비스, 정보 서비스 등 주요 업종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가 박사 고용 부진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기존의 고학력 인력 수급 불균형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 이후에도 전공과 성별에 따른 격차는 컸다. 취업한 신규 박사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 비중은 경영·행정·법 29.8%, 보건·복지 26.5%, 정보통신기술 24.1%로 높았다. 반면 예술 및 인문학은 3.7%에 그쳤다.

연봉 2000만원 미만 비중은 예술 및 인문학이 26.8%로 가장 높았고, 교육 19.0%, 사회과학·언론·정보학 14.9%가 뒤를 이었다.

여성 박사의 무직 비율은 38.4%로 남성 29.6%보다 8.8%포인트 높았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중 역시 남성은 20.6%였지만 여성은 8.3%에 머물렀다.

박사 인력의 증가는 국가 연구역량과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면 인적자본의 유휴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학력 청년층의 구직 포기 확산은 노동시장 문제를 넘어 연구개발 생태계와 미래 성장동력의 흡수 능력까지 점검해야 할 신호로 해석된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장분석#매크로#리포트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