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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목요일 02:05

"주담대 3억까지만" KB국민은행 초강수…하반기 '대출 빙하기' 오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모레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 6억→3억 절반 축소…5대 은행 한도 임계치에 다른 시중은행 '풍선효과' 우려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가팔라지자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강도 높은 선제 조치에 나섰다.

정부가 규제한 상한선보다 은행 자체적으로 한도를 더 낮춰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은행권 전반의 대출 규제 동참과 함께 하반기 '대출 빙하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규제 지역 외의 지역 역시 최대 3억 원의 한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부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 원으로 제한한 적은 있지만,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이를 3억 원까지 낮춘 것은 전례가 없는 초강수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을 비롯해 기금 대출, 보금자리론, 전세 사기 피해자 구입·경락 자금 대출은 제외된다.

대출금 증액이 없는 대환 대출과 재대출, 상속에 따른 채무 인수도 예외적으로 한도 제한을 받지 않으며, 수도권·규제 지역 내 25억 원 초과 주택은 기존 기준에 따라 최대 2억 원 한도가 유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자체 방안'이라며 '실수요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형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이 대출 문턱을 크게 높임에 따라 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이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648조 35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 335억 원이나 늘어난 상태다.

이는 은행들이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약 4조 3,000억 원)의 상당 부분을 이미 채운 수치로, 일부 은행은 벌써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 같은 대출 급증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주택 거래가 늘어난 점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 한도를 소진해 관련 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하나은행 역시 다음 달 실행되는 대출모집인 채널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지난 2일자로 중단했다. 금융권 전반이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1금융권의 대출 공급은 극도로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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