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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목요일 02:03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밥상 물가 폭탄…농민도 소비자도 '비명'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고유가·고환율 장기화에 조기·쌀·감자 두 자릿수 급등…가격 폭락 농가는 생산비 폭등에 '이중고'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 호조로 공급이 늘어 가격이 폭락한 일부 농산물의 경우, 해당 농가들이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생산비 폭등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재료비와 국제 물류비 압박을 견디지 못한 외식·식품업계는 지난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일제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대표적인 수산물인 조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상승했다.

지난 2월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자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해 국내산 참조기 공급량이 급감한 데다, 대체재로 수입되는 중국산·아프리카산 조기류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주식인 쌀(15.1%)과 대표 구황 작물인 감자(10.5%) 등 토종 농산물 역시 수입 원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비룟값 인상, 농기계 유류비 및 하우스 난방비 상승 등이 겹치며 가격이 크게 뛰었다.

수입 과일인 망고(13.1%)는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환율로 수입 단가가 오른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 할증료와 국내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비용이 추가로 얹어지며 소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6.3% 폭등했다. 이에 따라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수급 불안을 이유로 인기 제품인 '망고시루' 케이크의 판매를 오는 10일 조기 마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근(-37.8%), 양배추(-35.0%), 무(-33.7%) 등 일부 채소류는 기상 호조로 과잉 생산돼 도매가가 급락했다. 농민들은 "도매가는 폭락했는데 비룟값, 기름값, 인건비 등 생산비는 대폭 올랐다"며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도 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 북어채 가격이 수입 통관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15.1% 올랐고, 고추장(12.1%), 젓갈(10.5%), 단무지(10.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중 삼겹살(200g) 평균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2만 1,000원을 돌파했으며 삼계탕, 냉면, 비빔밥 등도 이미 1만 원 선을 넘어섰다.

식음료·외식업계는 지방선거 직후 일제히 출고가를 상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가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고, 메가MGC커피와 이디야커피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역시 역전우동,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올렸으며, 주요 특급호텔 뷔페들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장마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변수와 누적된 고환율·고원가 요소가 맞물려 장바구니 체감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1조 원의 재정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 등을 추진하고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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