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5일 일요일 16:23
삼성전자, 5억 사내 주택대출 ‘국평 이하’로 제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1.5% 저금리 대출에 집값 자극 논란…DSR 규제 사각지대 지적 수용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3268510092-487485443.webp)
삼성전자가 무주택 직원에게 제공하는 사내 주택자금 대출 대상 주택을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 기준 전용 8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직급별 최대 5억원, 연 1.5% 금리로 제공되는 고액 저금리 대출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을 일부 수용한 조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이달 중 주거안정 지원 대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월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사내 대출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대출 대상 주택에 면적 제한을 두는 대신 직급별 대출 한도를 없애고 대출액을 최대 5억원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직급에 따라 대출 한도에 차이를 두는 방식이 논의됐다.
삼성전자와 같은 조건의 사내 대출 제도를 먼저 도입한 삼성디스플레이도 노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수도권과 광역시 전용 85㎡ 이하 주택에만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최대 5억원, 연 1.5% 금리 조건을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고액 사내 대출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사내 대출은 기업 복지 성격의 개인 간 대여로 분류돼 금융권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사내 대출과 성과급이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경우 일부 지역의 매수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만 놓고도 내년까지 성과급과 사내 대출 총액을 합치면 수십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주거 안정을 위한 복지 제도라는 취지는 분명하지만, 대출 규모와 금리 조건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국민평형 이하로 대출 대상을 제한하면서 제도 시행을 앞둔 다른 대기업들도 사내 주택자금 대출 기준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복지성 대출이 새로운 유동성 변수로 떠오른 만큼, 향후 당국의 제도 점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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