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목요일 16:15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바닥 형성 아직 진행 중…반등 확인은 일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5개월째 주요 투자자 평단가 하회…LTH 항복 매도 속 ETF 자금 유출 지속

비트코인(BTC) 시장이 장기간 저평가 구간에 머물면서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확인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시장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5개월째 주요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장기보유자(LTH)의 대규모 항복 매도와 현물 ETF의 자금 유출, 옵션시장의 하락 위험 경계 등을 근거로 현재 시장이 바닥 형성 과정에 있지만 아직 마무리된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의 카피출레이션(Capitulation·항복) 규모는 하루 2억8000만달러(환화 약 4233억 400만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카피출레이션은 가격 하락을 장기간 견뎌온 투자자들이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장기보유자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도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손실 매도는 시장의 투자 심리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과거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장기보유자의 대규모 항복 매도는 약세장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매도할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의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장기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시장의 공급 구조가 점차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수요를 보여주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아직 뚜렷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ETF 자금 흐름이 이전보다 진정됐지만 여전히 순유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ETF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 자금의 유입과 이탈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따라서 장기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감소하더라도 ETF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강한 상승 추세를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현물시장과 다소 다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만을 예상하기보다는 현재 가격대에서 반등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옵션시장은 여전히 추가 하락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하방 위험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저평가와 투매, 반등 기대와 추가 하락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갖춰가고 있지만, 아직 바닥 형성이 완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장기보유자의 손실 매도 감소 여부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 변화, 주요 투자자 평균 매입단가 회복 여부가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장기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ETF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된다면 시장 수급 구조가 개선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기관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투자자의 원가 기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바닥 형성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와 추가 조정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향후 장기보유자의 매도세가 실제로 둔화되고 기관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지가 비트코인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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