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금요일 03:49
호르무즈 긴장에 유가 급등…주간 12% 뛰었다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미국·이란 충돌 격화에 공급 차질 우려 확대 브렌트유 85달러 돌파…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각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과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17일 국제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에 근접했다. 두 유종 모두 이번 주 들어 약 12% 상승하며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가파른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핵심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로, 평상시 글로벌 에너지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 남부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고, 이란은 미군 기지와 동맹국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을 통한 홍해 항로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공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각국의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가격은 운송비와 전기료, 제조 원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간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에너지 관련 업종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항공·해운·화학 등 원가 부담이 큰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가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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