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금요일 06:13
AI 팔고 은행 산다…증시 자금 대이동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반도체 차익실현에 금융주로 순환매 확산 고평가 부담 커진 AI주 대신 배당·실적 안정성 부각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AI 반도체주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금융주와 방어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섹터 로테이션(순환매)'으로 해석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고평가 우려가 커졌고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한 뒤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주는 이러한 환경에서 상대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수록 실적 변동성이 낮은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AI 관련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금융주와 일부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시장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번 조정은 과열됐던 기술주가 숨을 고르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히려 순환매를 통해 시장이 보다 건강한 상승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과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AI 투자 확대가 지속된다면 기술주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금융주와 방어주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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