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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1일 화요일 06:30

실적은 뛰었지만 채용은 제자리…대기업 '고용 없는 성장' 뚜렷

박지원 기자bag956120@gmail.com

최근 3년간 영업이익 81% 증가에도 고용은 0.2% 늘어…반도체·조선은 선전, 내수 업종은 감소

실적은 뛰었지만 채용은 제자리…대기업 '고용 없는 성장' 뚜렷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개선이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023~2025년 실적과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2025년 말 130만2,19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81.0% 증가해 실적과 고용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조선·기계, 방산, 바이오 업종은 생산 확대와 수주 증가에 힘입어 고용이 늘어난 반면, 통신과 유통, 식음료 등 내수 중심 업종은 고용이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 역시 AI와 고성능 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 증가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의 고용 증가가 영업이익보다 매출 성장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력 채용을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계에서는 AI 도입과 공정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는 반면 신규 채용은 신중하게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이 고용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산업 정책과 노동시장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AI와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인재 양성과 고용 정책이 향후 한국 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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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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