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 23:44
애플, 가짜 비트코인 월렛 앱 집단소송 직면…180만달러 암호화폐 피해 논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이용자들 "앱스토어 심사 허점으로 사칭 앱 설치" 주장…애플 "발견 즉시 삭제" 반박

애플이 앱스토어(App Store)에 등록된 가짜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거액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이용자들은 애플의 앱 심사 시스템이 사기 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애플은 정책 위반 앱을 발견하는 즉시 삭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애플 이용자들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애플이 앱스토어의 보안 검증과 심사 절차를 적절히 수행하지 못해 가짜 암호화폐 월렛 앱이 유통됐고, 이로 인해 총 18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스패로우 월렛(Sparrow Wallet)을 사칭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이용자들은 해당 앱을 공식 지갑으로 오인해 설치한 뒤 개인 지갑 복구 문구(시드 문구) 등을 입력했고, 이후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제 스패로우 월렛은 iO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공식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칭 여부를 미리 확인하기 어려웠던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애플이 앱스토어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적극 홍보해온 만큼, 악성 애플리케이션 유통을 방지할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칭 앱이 앱스토어 심사를 통과해 배포된 것은 보안 검증 절차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애플의 과실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문제의 애플리케이션이 정책을 위반한 사칭 앱이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이미 삭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사칭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정책 위반 사항이며 확인되는 즉시 삭제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가짜 앱은 더 이상 앱스토어에서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를 사칭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사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격자는 유명 지갑의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사용해 이용자를 속인 뒤 시드 문구나 개인키 입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보관 중인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
보안업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다운로드 경로를 반드시 확인하고, 시드 문구를 입력하기 전 해당 서비스의 공식 지원 플랫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앱스토어 운영사의 보안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앱 마켓 운영사의 심사 의무와 이용자 보호 책임에 대한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암호화폐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심사 기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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