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월요일 00:44
콜드카드 해킹 여파 확산…온체인서 "자금세탁·KYC 회피 지원" 제안 등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탈취 규모 1359BTC 넘어…긴급 펌웨어는 '벽돌' 논란까지

하드웨어 지갑 제조업체 코인카이트(Coinkite)의 콜드카드(Coldcard) 지갑에서 발생한 엔트로피(난수 생성) 결함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취약점을 악용한 비트코인(BTC) 탈취 규모가 1,359.88BTC를 넘어선 가운데 온체인 메시지를 통해 탈취 자산의 자금세탁과 현금화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등장해 보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에 따르면 최근 공격자가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주소에는 "탈취한 비트코인을 세탁해주고 고객확인제도(KYC)를 우회해 현금화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온체인 메시지가 기록됐다. 해당 제안은 탈취 자산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메시지의 진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자금세탁 조직이 범죄자를 모집하기 위해 남긴 메시지일 가능성과 함께 수사기관이나 블록체인 분석 업체, 보안 전문가들이 해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한 '허니팟(Honeypot)' 또는 함정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콜드카드 지갑의 엔트로피 생성 과정에서 발견된 취약점이다. 난수 생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인키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를 악용한 공격자가 사용자 지갑의 비트코인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는 현재 1,359.88BTC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코인카이트는 취약점을 수정한 긴급 펌웨어를 배포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업데이트를 설치한 일부 사용자들은 Mk4, Q, Mk3 모델에서 기기가 오류 화면에 멈추거나 부팅 자체가 되지 않는 이른바 '벽돌(Bricked)'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업계에서는 보안 취약점 대응 과정에서 새로운 장애가 발생한 만큼 사용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하드웨어 지갑은 암호화폐 장기 보관을 위한 핵심 보안 장비인 만큼, 펌웨어 업데이트의 안정성과 검증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콜드카드 이용자들에게 공식 안내가 있을 때까지 최신 보안 공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펌웨어 설치나 의심스러운 온체인 메시지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온체인상에서 자금세탁이나 KYC 회피를 제안하는 메시지는 범죄 연루 위험이 매우 큰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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