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1일 화요일 02:29
아서 헤이즈 "엔화 강세 유도하면 비트코인 급등 가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美·日 FIMA 활용 주목…달러 유동성 확대가 BTC 상승 동력 될 수 있어

비트멕스(BitMEX)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미국과 일본의 엔화 방어 정책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헤이즈는 11일 공개한 글에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들을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달러 유동성이 증가할 경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헤이즈가 제시한 엔화 강세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일본 공적연금(GPIF) 등 대형 기관이 해외자산을 매도하고 일본 국내자산을 매입하는 방법, 그리고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활용해 달러를 조달한 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헤이즈가 특히 주목한 것은 세 번째 시나리오다. 일본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규모로 직접 매도하지 않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FIMA 레포(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Repo Facility)를 활용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FIMA 레포는 해외 중앙은행 등 공식 기관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단기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의 엔화 안정 노력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FIMA 제도의 한도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일본은 약 1조14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식은 일본 입장에서는 미 국채를 시장에 대량 매각하지 않고도 엔화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역시 일본의 미 국채 매각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
아서 헤이즈가 암호화폐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달러 유동성 확대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달러 신용과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주장해왔다.
FIMA를 통한 달러 공급이 확대된다면 위험자산으로 흘러갈 수 있는 유동성도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FIMA 확대가 곧바로 비트코인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FIMA 한도 확대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의가 필요하며, 연준이 실제 확대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단기 매도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엔화 움직임 자체보다 미국과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엔화를 방어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미 국채 매각 대신 FIMA를 통한 달러 조달이 확대되는지가 확인된다면 헤이즈가 주장하는 '달러 유동성 증가→비트코인 상승' 시나리오가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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