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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1일 화요일 23:57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채권·펀드 토큰화 실험 참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오픈애셋과 손잡고 ANBIMA DLT 시범사업 참여…발행부터 거래·결제까지 전 과정 검증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채권·펀드 토큰화 실험 참여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유니방코(Itaú Unibanco)가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토큰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코인데스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타우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오픈애셋(OpenAssets)과 협력해 브라질 금융자본시장협회(ANBIMA)가 추진하는 토큰화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과 투자펀드 등을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의 토큰화 자산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자산의 발행부터 거래, 결제와 관리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새로운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서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특히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성격의 '디벤처(debenture)'와 투자펀드가 주요 실험 대상으로 선정됐다.

참가 기관들은 실제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토큰화 금융상품에 필요한 기술적·운영적 기준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타우와 오픈애셋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토큰화 시스템의 구조와 기술 표준, 운영체계 및 규제 준수 방안 등을 검토한다.

오픈애셋은 토큰화 관련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타우는 브라질 자본시장에서 축적한 금융 경험을 결합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참여 규모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ANBIMA의 토큰화 프로젝트에는 50곳 이상의 금융·자본시장 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개별 은행이 자체 블록체인을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권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과 인프라를 검증하는 성격이 강하다.

ANBIMA 역시 토큰화 시장이 개별 기관 중심으로 분산될 경우 네트워크 간 호환성 부족과 유동성 분산, 감독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거버넌스, 규제 등을 함께 검토해 향후 여러 금융기관이 동일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실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ANBIMA의 토큰화 구상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추진해온 디지털 금융 인프라 'Drex'와 토큰화 자산 거래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향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큰화된 채권이나 펀드가 향후 기존 금융시장과 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타우 역시 디지털자산 분야에 처음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이타우는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의 Drex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실험을 이어왔다.

특히 이타우는 총자산이 5620억달러를 넘는 중남미 최대 규모 은행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번 참여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대형 전통 금융기관이 토큰화 자산을 단순 연구 대상으로 보는 것을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토큰화는 채권·펀드·주식·부동산 등 현실세계자산(RWA)의 권리나 소유관계를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활용할 경우 기존 금융상품의 발행과 거래, 결제 과정을 자동화하고 여러 기관이 관리하던 기록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금융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금융기관별 블록체인 시스템의 호환성을 비롯해 투자자 보호와 자산 보관, 규제 준수, 개인정보 관리,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결 등이 대표적이다.

ANBIMA의 이번 시범사업 역시 이러한 문제를 실제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검증하면서 토큰화 금융시장에 필요한 공통 기준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까지 참여하면서 브라질의 토큰화 실험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규제 표준이 구체화되고 Drex 등 기존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연결될 경우 브라질이 중남미 토큰화 금융시장의 주요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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