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수요일 00:20
스트라이브, 연 1억달러 우선주 배당 부담…“현금 부족하면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SATA 배당률 13% 적용 시 현금 부담 확대…2만167 BTC 보유, 회사 공시는 ‘위험요인’ 명시

스트라이브(Strive)가 상당한 규모의 우선주 배당 부담을 안게 되면서 향후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련 분석에 따르면 스트라이브는 지난 6월 말 기준 영구 우선주인 SATA를 782만9502주 발행한 상태다.
현재 적용되는 배당률 13%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스트라이브가 SATA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간 배당금은 약 1억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스트라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비교했을 때 배당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8월 7일 기준 스트라이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억55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를 연간 약 1억200만달러의 SATA 배당금과 단순 비교하면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 약 18개월 정도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물론 이는 회사의 향후 영업현금흐름과 추가 자금조달, 신규 주식 발행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따라서 현재 현금 규모만을 근거로 스트라이브가 18개월 뒤 자금 부족에 직면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선주 배당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재무전략을 운용하는 기업에 새로운 현금흐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상당한 규모의 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은 아니다.
스트라이브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장부상 또는 미실현 이익을 기록하더라도 우선주 배당과 운영비용 등 실제 현금 지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트라이브 역시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 스트라이브는 관련 공시에서 향후 현금 배당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비트코인 또는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부분은 주의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브가 현재 비트코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거나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상장기업의 공시에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투자자에게 알리기 위한 위험요인이 포함되며 이번 BTC 매각 가능성 역시 이러한 잠재적 상황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것이다.
따라서 이를 '스트라이브가 비트코인을 팔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회사가 향후 우선주 배당에 필요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유동성 확보 수단 가운데 비트코인 매각도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스트라이브는 현재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8월 7일 기준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만167 BTC로 알려졌다.
이는 스트라이브가 단순히 일부 잉여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이 아니라 비트코인 자체를 핵심 재무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스트래티지(Strategy)가 개척한 이른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 기업은 보통주와 전환사채, 우선주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BTC 보유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이다.
하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구조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높은 배당률의 우선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 비트코인 가격과 관계없이 일정 규모의 현금 지급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일정한 배당 구조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이 BTC를 장기간 보유하려면 배당 지급에 필요한 현금흐름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스트라이브의 SATA 배당률이 현재 13%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부담은 더욱 주목된다. 향후 스트라이브가 영업활동이나 새로운 자금조달을 통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다면 BTC를 매각하지 않고도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
반대로 자본시장의 상황이 악화돼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현금 보유액까지 감소한다면 보유 BTC 또는 관련 상품 일부를 현금화하는 방안이 선택지로 등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BTC 가격이 상승하면 스트라이브가 보유한 2만167 BTC의 자산가치가 증가해 재무적 선택지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는 가운데 높은 우선주 배당 부담까지 지속된다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히 '몇 개의 BTC를 보유하고 있는가'만 살펴봐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금융상품을 발행했는지, 해당 상품에 이자나 배당 의무가 있는지, 기업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스트라이브의 핵심 변수는 BTC 보유량 자체보다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스트라이브가 실제 비트코인 매각에 나섰다는 신호는 없지만 연간 1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는 우선주 배당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현금흐름과 추가 자금조달 능력이 스트라이브의 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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