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수요일 02:44
“팔란티어 99% 폭락해 1달러?”…‘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버블 붕괴에 또 베팅했다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팔란티어·엔비디아·마이크론·반도체 ETF까지 AI 대표주에 잇따라 하락 베팅…다만 ‘PLTR 1달러’ 공식 목표주가는 확인되지 않아

“버리가 팔란티어(PLTR)가 99% 이상 폭락해 1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팔란티어 1달러?”…시장을 뒤흔든 주장
마이클 버리를 둘러싼 새로운 전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과 일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버리가 팔란티어의 장기 가치가 1달러 미만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내놨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현재 팔란티어 주가 수준에서 실제 1달러까지 떨어진다면 사실상 99%에 가까운 주가 붕괴를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현재 확인되는 주요 외신 보도에서는 버리가 팔란티어 하락에 지속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최근 MarketWatch 역시 버리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약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팔란티어의 적정 주가는 1달러’라는 공식 목표주가를 버리가 직접 제시했다는 사실은 신뢰도 높은 자료에서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곧바로 '마이클 버리의 팔란티어 목표주가'로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버리는 실제로 팔란티어 하락에 돈을 걸었다
'1달러'라는 숫자의 진위와 별개로 버리가 팔란티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7월 말 공개된 내용에서도 버리는 팔란티어에 대한 기존 숏 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다른 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약세 베팅도 확대했다.
버리가 바라보는 핵심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AI 열풍으로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지나치게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AI 산업 자체가 사라질 필요도 없다.
AI 산업이 계속 성장하더라도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주가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팔란티어가 아니라 ‘AI 버블’ 전체를 겨냥했다
버리의 최근 포지션을 보면 그의 생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팔란티어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Applied Materials,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 등 AI 인프라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약세 포지션을 구축해왔다.
특히 SOXX에 대한 베팅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버리는 반도체 업종의 높은 주가매출비율(P/S)과 장기 이동평균선에서 크게 벗어난 주가 등을 문제 삼으며 반도체 업종의 과열을 경고했다.
이후 SOXX는 7월 한 달 동안 약 21%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고, 버리의 베팅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도 빅쇼트?”…1987년 폭락까지 소환
버리의 경고는 개별 AI 기업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S&P500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그는 오히려 시장 전체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MarketWatch에 따르면 버리는 낮은 시장 변동성이 레버리지 전략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될 경우 급격한 하락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시장 환경을 과거 1999~2000년 닷컴버블뿐 아니라 1987년 블랙먼데이와 비교할 수 있는 위험 요인까지 언급하고 있다.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유명해진 투자자가 다시 한번 대규모 시장 조정을 경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팔란티어가 정말 1달러까지 떨어질까?
여기서는 냉정한 구분이 필요하다.
'팔란티어가 비싸다'와 '팔란티어가 99% 폭락한다'는 전혀 다른 주장이다.
주가가 99% 가까이 하락하려면 단순한 밸류에이션 조정을 넘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사실상 붕괴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필요하다.
팔란티어의 AI 사업과 정부·기업 고객 기반이 계속 성장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일정 부분 정당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성장률이 떨어진다면 현재처럼 높은 기대가 반영된 기업일수록 주가 충격은 커질 수 있다.
결국 버리의 베팅에서 중요한 것은 ‘1달러’라는 자극적인 숫자가 아니라 AI 기업들의 현재 주가가 미래의 성공을 얼마나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BlockchainSeoul Insight
마이클 버리의 최근 움직임을 팔란티어 한 종목에 대한 공격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칠 수 있다.
PLTR → NVDA → MU → SOXX
버리가 하락에 베팅한 종목들을 연결하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AI 투자 사이클이다.
현재 AI 시장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시작해 엔비디아 GPU, HBM 메모리,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그리고 AI 소프트웨어까지 거대한 자본 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버리는 이 구조 자체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 투자 수익률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빅테크의 CAPEX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이는 반도체 주문과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로 연결되며 최종적으로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버리의 과거 예측이 항상 맞았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봐야 할 핵심은 “2008년을 맞힌 사람이 숏을 쳤으니 이번에도 폭락한다”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 기업들의 실적 성장 속도가 지금 시장이 부여한 엄청난 밸류에이션을 앞으로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이번 AI 랠리에서 가장 중요한 싸움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가격’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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