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6일 일요일 16:29
로빈후드, “자체 코인 없는 블록체인이 강점”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요한 케브라트 “코인 가격 방어 위해 사업 우선순위 바꿀 필요 없어” 아비트럼 기반 이더리움 레이어2…주식 토큰·디파이 연결이 핵심 전략

로빈후드가 자체 블록체인을 운영하면서도 별도의 네이티브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전략을 강조했다.
요한 케브라트(Johann Kerbrat) 로빈후드 암호화폐·글로벌 사업 총괄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로빈후드체인이 자체 코인을 출시하지 않은 점이 다른 블록체인과 구분되는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요한 케브라트는 “로빈후드에 블록체인은 순수한 기술적 요소이자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자체 토큰을 발행하면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토큰 가격과 유동성, 상장, 투자자 커뮤니티까지 관리해야 한다.
토큰 가격이 급락할 경우 개발과 서비스 개선보다 가격 부양책 마련이 시장의 우선 요구가 될 수 있다. 에어드롭과 소각, 바이백, 스테이킹 보상 등 토큰 가격과 관련된 정책이 사업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요한 케브라트는 로빈후드가 자체 코인을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큰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사업 방향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블록체인을 금융상품의 발행과 거래, 결제, 담보 활용을 위한 기반시설로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빈후드체인은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레이어2 블록체인이다. 아비트럼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로빈후드는 2026년 2월 공개 테스트넷을 시작한 뒤 7월 퍼블릭 메인넷을 출시했다. 회사는 해당 네트워크를 실물연계자산과 토큰화 금융상품에 특화된 블록체인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로빈후드체인 공식 발표
네트워크의 핵심 활용 사례는 주식 토큰이다. 로빈후드는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상품에 연동된 토큰을 발행해 해외 이용자가 기존 증권시장 운영시간 밖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식 토큰을 블록체인에 올리면 24시간 거래와 지갑 간 이전, 디파이 담보 활용, 대출 및 유동성 공급 등 기존 증권시장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을 결합할 수 있다.
로빈후드는 자체 코인을 생태계의 중심에 두는 대신 주식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실물자산을 네트워크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로빈후드체인은 유니스왑과 체인링크, 알케미, 비트고 등 외부 인프라 기업과 연결돼 있다. 대출과 차입, 자동화시장조성자 기반 거래 등 디파이 기능도 지원한다.
자체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방식은 이해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운영 기업이 코인을 대량 보유하면 토큰 가격 상승이 회사의 직접적인 재무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 경우 네트워크 정책이나 상장 결정이 이용자보다 회사의 토큰 가치에 유리하게 설계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토큰이 없으면 로빈후드가 특정 코인의 시세를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재무자원을 투입할 유인도 줄어든다. 네트워크의 성과를 자체 토큰 가격보다 거래량과 이용자 수, 금융상품 규모, 수수료 수익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자체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것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기업이 토큰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가격 상승 가능성을 홍보하면 해당 토큰이 증권 또는 투자계약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토큰 발행 주체와 회사가 명확하게 연결돼 있으면 투자자 보호와 공시, 시장조작, 내부자 물량 등 추가적인 규제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로빈후드는 미국 상장기업으로 기존 증권법과 금융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별도의 코인 발행을 피하면 복잡한 토큰 규제 위험을 추가하지 않고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재무적인 차이도 크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토큰을 판매해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생태계 참여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해 초기 이용자를 확보한다.
로빈후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자체 자본과 기존 사업 수익을 활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코인을 발행할 필요가 없는 구조다.
그러나 코인이 없다는 것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티브 토큰은 개발자와 유동성 공급자, 검증 참여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해 새로운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토큰이 없으면 초기 이용자에게 네트워크 성장의 경제적 성과를 공유하기 어렵다.
에어드롭 기대를 바탕으로 이용자와 개발자를 빠르게 모으는 전략도 사용할 수 없다. 경쟁 블록체인이 대규모 토큰 보상을 제공하면 로빈후드체인이 유동성과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데 불리할 수 있다.
독립적인 거버넌스 토큰이 없으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수수료 정책을 누가 결정하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이용자가 투표권을 가진 토큰 기반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로빈후드체인의 경쟁력은 토큰 가격이 아니라 실제 금융상품과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로빈후드는 유럽 등 120개 이상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식 토큰을 로빈후드체인과 연결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규제에 따라 이용 가능한 상품과 기능은 달라질 수 있다.
주식 토큰이 실제 주식과 동일한 법적 권리를 제공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토큰 보유자가 원주식을 직접 소유하는지, 경제적 가치만 추종하는지에 따라 의결권과 배당, 발행사 부도 시 권리가 달라질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이 성공하려면 주식 토큰의 법적 구조와 준비자산 관리, 가격 연동, 환매 가능성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보안과 장애 대응 능력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케브라트의 발언은 로빈후드가 블록체인을 새로운 투기성 코인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존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기술 인프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체 코인 없이도 충분한 거래량과 개발자,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토큰 발행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형 블록체인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경제적 보상 없이 외부 개발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로빈후드의 금융상품만 유통되는 제한적인 네트워크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향후 로빈후드체인의 성과는 네이티브 코인의 가격이 아니라 주식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디파이 유동성, 외부 개발자의 참여 수준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