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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금요일 17:25

로빈후드체인 NFT 거래량, 이더리움 메인넷의 2.3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8월 12일 313만달러 기록…신규 체인 FOMO·보상 기대에 단기 자금 집중 가능성

로빈후드체인 NFT 거래량, 이더리움 메인넷의 2.3배

로빈후드가 출시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로빈후드체인의 NFT 거래량이 하루 기준으로 이더리움 메인넷을 두 배 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더데이터너드(The Data Nerd)가 인용한 듄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8월 12일 로빈후드체인의 NFT 거래량은 약 313만달러(환화 약 44억 1736만 9000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이더리움 메인넷의 NFT 거래량은 약 135만달러(환화 약 19억 525만 5000원)로 집계됐다. 로빈후드체인의 거래량이 이더리움보다 약 178만달러 많았으며, 비율로는 약 2.3배에 해당한다.

지난 7월 1일 메인넷을 출시한 신생 블록체인이 NFT 시장의 중심지였던 이더리움 메인넷을 단일 일간 거래량에서 앞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번 비교에서 말하는 이더리움은 메인넷만을 의미한다. 로빈후드체인 역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레이어2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이를 ‘로빈후드체인이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를 넘어섰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로빈후드체인은 아비트럼 오빗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으며 거래 결과를 이더리움에 정산한다. 이더리움 메인넷보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앞세워 NFT와 밈코인, 토큰화 주식 및 디파이 거래를 유치하고 있다.

네트워크 출시 이후 NFT 전용 마켓플레이스도 등장했다. 로빈후드체인 최초의 NFT 마켓을 표방하는 후디스(HOODIES) 마켓플레이스는 0% 거래 수수료 기반의 NFT 거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로빈후드체인 NFT 마켓플레이스

낮은 거래비용은 NFT 거래량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는 NFT 가격이 낮아도 가스비 부담 때문에 거래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지만 레이어2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반복 거래가 가능하다.

로빈후드체인이 출시 직후 확보한 높은 이용자 활동도 NFT 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빈후드체인은 메인넷 출시 첫 주에 약 31억달러의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체 블록체인 가운데 상위권에 진입했다.

당시 6만5000명 이상의 이용자가 약 3억달러의 스테이블코인과 1300만달러 규모의 토큰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번스타인 분석

네트워크와 마켓플레이스 출시 초기에는 향후 에어드롭이나 보상을 기대한 이용자들이 거래 실적을 쌓는 경우가 많다. NFT 가격 상승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도 단기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더데이터너드는 신규 체인의 등장으로 단기적인 포모 자금이 상당 부분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높은 거래량이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로빈후드체인의 메인넷 출시는 성공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일간 313만달러라는 수치만으로 로빈후드체인의 NFT 시장이 이더리움을 완전히 추월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NFT 거래량은 소수의 고가 거래나 동일한 이용자 간 반복 거래에 의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거래자가 자신의 여러 지갑을 이용해 NFT를 사고파는 워시트레이딩이 발생하면 실제 수요보다 거래량이 부풀려질 수도 있다.

거래 수수료가 없거나 매우 낮으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비용도 줄어든다. 향후 에어드롭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경제적 목적이 아닌 보상 획득을 위한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거래량과 함께 실제 구매자 수, 고유 지갑 수, 거래 횟수, 재판매율 및 거래가 집중된 NFT 컬렉션을 확인해야 한다.

한두 개 컬렉션이 전체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시장 전체가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여러 컬렉션에서 신규 구매자와 장기 보유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NFT 거래량 감소도 비교 수치에 영향을 줬다. 최근 NFT 시장의 활동이 솔라나와 베이스, 레이어2 등 수수료가 낮은 네트워크로 분산되면서 이더리움 메인넷만의 거래량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이더리움 기반 NFT가 반드시 메인넷에서만 거래되는 것도 아니다. 여러 NFT 프로젝트와 마켓플레이스가 레이어2로 이동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의 활동이 다른 네트워크 통계로 집계될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의 초기 성장은 NFT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출시 초기 전체 DEX 거래량이 이더리움 메인넷을 앞서는 날이 나타났으며, 토큰화 주식 거래에서도 솔라나 기반 일부 플랫폼을 추월했다.

그러나 초기 거래의 상당 부분은 실물자산보다 밈코인과 투기성 자산에 집중됐다. 로빈후드가 계획한 토큰화 금융 인프라와 실제 이용자 활동 사이에는 아직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관건은 313만달러의 NFT 거래량이 출시 효과가 약해진 뒤에도 유지되는지다. 거래량이 줄더라도 고유 이용자와 NFT 발행 프로젝트, 마켓플레이스 유동성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생태계 정착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보상 기대와 단기 투기 수요가 사라진 뒤 거래량과 이용자가 동시에 급감하면 이번 이더리움 추월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이 기존 고객 기반과 간편한 지갑 연결을 실제 NFT 구매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그리고 밈코인 중심의 초기 관심을 창작자·게임·멤버십 등 지속 가능한 NFT 활용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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